“한국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전체 시장의 8%에 달하는 8억달러의 실적을 내는 주요 수익원이자 역동적안 IT산업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해 챙겨야 할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지난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이하 ST마이크로) 대표에 취임한 강성근 사장(52)은 ST마이크로의 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설명하며 향후 한국지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강 사장은 “한국지사가 지난 2000년 이후 10% 이상 고속 성장을 이뤄냈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제 국내에서 실적에만 몰입하지 않고 대학이나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서울대·한양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과 산·학 협력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 과제를 선정해 대학과 연구하고 대학의 학부나 대학원생을 위해 개발 키트와 소프트웨어를 무료 제공해 미래 IT산업을 짊어질 젊은이에게 ST마이크로의 꿈을 심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고객사와의 관계도 보다 긴밀히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이 중요한 만큼 본사의 관심도 그 만큼 높다”며 “프랑소와 기베르 아·태총괄 CEO가 이달 말부터 직접 서울에 상주하며 삼성·LG 등 주요 업체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본사 정책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본사의 시집살이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강 사장은 “아·태 CEO인 기베르가 1년 이상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삼성·LG 등 대형 고객사에 대해 그 만큼 애정을 쏟는 것”이라며 “본사가 얼마나 한국 시장을 깊이 고려하는 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국내에 설치된 반도체와 통신 R&D센터인 컴피턴스센터의 인력과 지원을 강화해 고객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ST마이크로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만이 아니라 솔루션 사업자로서 위치를 다지는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선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는 그간 반도체 업체로서 5위에 해당하는 위치에 올랐지만 AMD나 TI 등에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뒤처져 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고객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10월은 ST와 톰슨의 합병 20년을 기념하는 시점이어서 이에 맞춰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그래픽업체인 ATI와 CPU업체인 AMD에서 쌓은 대고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계획이다.
그는 “ATI가 AMD와 합병 전까지 ATI 한국 지시장으로 근무하며 대고객 행사를 진두지휘했다”며 “ST가 인텔이나 AMD에 못지않은 반도체기업인만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솔루션기업 도약에 힘을 쏟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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