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폰` 전성시대 맞이하나

  와이파이(WiFi·무선랜) 기반의 VoIP 단말기가 서비스 확대에 발맞춰 새로운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유선 VoIP 단말기에 비해 이동성이 편리하고 음성 통화 품질도 높아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유니데이터, 벨킨 등 휴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와이파이폰들의 국내 판매량은 대략 5만대 수준으로 일반 단말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서비스 업체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선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 와이파이폰은 집안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되던 VoIP 서비스에 이동성을 덧붙이면서 이용자 기반이 늘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G데이콤이 무선랜 설치가 가능한 곳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VoIP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한달만에 유니데이터가 개발한 와이파이 단말기 ‘WPU-7000’가 3만대 가량 판매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데이콤 박형일 상무는 “특별 이벤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조만간 2개 신제품이 추가되면 올 연말까지 35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에 출시한 와이파이폰 ‘SMT-W6100’은 삼성네트웍스를 통해 현재까지 총 1만대 가량 판매됐으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후속제품이 출시될 경우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벨킨이 개발한 인터넷폰 서비스 ‘스카이프’ 전용 와이파이폰 ‘F1PP000GN―SK’는 출시 2개월만에 2000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카이프 서비스를 총괄하는 옥션 관계자는 “국내 스카이프 서비스 이용자들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와이파이폰 구매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학생이나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능 휴대폰 부럽지 않아= 와이파이폰의 장점은 저렴한 통화료와 편의성이다. 또 최근 등장한 폰들은 휴대폰에 근접할 수준에 다양한 기능성을 갖추고 최고 속도 54Mbps의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 향후 모바일 IPTV 서비스 단말기로 발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와이파이폰은 수백개 전화 번호를 저장할 수 있는 폰북 기능이나 발신번호 표시, 통화연결음, 착신전환, 발신제한, 통화 중 대기 등 휴대폰이나 디지털 가정용 전화가 갖춘 웬만한 기능을 모두 구현한다. 최근에는 홈쇼핑 서비스와 연계해 상품 조회와 신청까지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LG데이콤 등 서비스 업체들이 내년 와이파이폰에 셀룰러폰 기능을 추가한 ‘FMC(유무선통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신기능 와이파이 단말기들의 등장이 VoIP 서비스의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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