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최홍만 악재` 비껴갈까?

 K-1에서 활약하는 최홍만 선수의 말단비대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기 스타의 부침에 울고 웃는 스포츠 채널의 속성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가 말단비대증을 이유로 최홍만의 ‘K-1 다이너마이트 USA’ 출전을 금지한데 이어 최근 KBS ‘추적60분’이 K-1 주최사 FEG의 최홍만 뇌사진 조작설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CSAC는 최홍만이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9월 29일 서울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에 출전 예정인 최홍만측은 CSAC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있지만 여론의 흐름에 따라선 최홍만의 경기 출전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월 K-1 중계권 확보를 위해 300억원을 쏟아부은 케이블 방송사 CJ미디어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과열 경쟁이란 비난을 감수하며 중계권을 확보한 후 첫 행사였던 미국 ‘K―1 다이너마이트 USA’에 최홍만의 출전이 무산된데 이어 2개월간 잠복해 있던 사안이 갑자기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 중계권 확보에는 거액이 들지만 갑작스런 부상·부진 등의 위험을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스포츠 채널들의 현실. 특히 국내 선수가 출전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야만 관심을 가지는 국내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과 중계권 확보를 위해 ‘묻지마 경쟁’을 펼친 스포츠 채널들의 행태가 문제를 심화시켰다.

 국내 스포츠 방송 시장에서 해외파 국내 스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AGB닐슨 자료에 따르면 최홍만이 불참한 ‘K―1 다이너마이트 USA’의 시청률은 1%가 조금 넘는 정도였지만 최홍만이 출전한 지난 5일의 ‘K-1 월드그랑프리 2007 홍콩’은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홍만 선수의 경기에선 순간 시청률이 10%까지 치솟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보인 지난해 7월 한달 동안 SBS스포츠 등 이승엽 경기 중계 채널의 평균 시청률은 1%를 웃돌았지만 이승엽이 부진한 올해는 반토막으로 꺾였다. MBC ESPN의 프리미어리그 시청률도 박지성의 활약 여부에 따라 널뛰기했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방송은 위험도 크고 수익도 큰 불확실한 시장”이라며 “최근 배구의 인기 회복에서 보듯 여러 종목의 팬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차별화된 스포츠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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