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반도체 `IP` 확보 안간힘

 팹리스 반도체 업계와 관련 지원 기관이 칩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설계자산(IP)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이용 효율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는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9∼10개의 IP가 필요한데 팹리스 업체가 모든 IP를 찾아 IP 업체와 일일이 접촉해 가격 협상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과 엠텍비전(대표 이성민)은 칩 개발에 필요한 IP를 가능한 자체 개발하고 있다. 칩 개발 프로젝트는 대부분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하기 때문에 다양한 IP가 필요한데 이를 외부에서 모두 구입하기에는 기술료와 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지적재산팀을 운영하면서 자체 IP와 특허 등을 관리하고 있다.

코아로직 손혜경 차장은 “비용이나 개발 기간 등을 고려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는 외부 기업으로부터 IP를 구입한다”며 “인도 기업 등에 아웃소싱해 필요한 IP를 개발 및 확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와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파운드리 업체의 지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파운드리를 의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스템 칩과 관련된 다양한 IP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IP를 쓸 때 그 업체와 별도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며 “단순 비용을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IP업체들과 일일이 계약하는 업무를 생략할 수 있어 장기적으론 이득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SoC산업진흥센터 박장현 팀장은 “내년에는 업체들이 IP를 수정해줄 것을 요구할 때 ETRI 연구인력이나 기업의 연구인력을 이용해 수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C산업진흥센터(센터장 윤병진)는 중소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IP를 공동구매할 경우 비용의 50%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연구결과물을 IP 라이브러리로 만들어 하드 IP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IP전문 유통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이노에이직(대표 윤태환)은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를 여러 업체로부터 다수 확보해 두고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제공하고 있다. 이노에이직은 여러 IP 업체들과 대행 계약을 맺고 국내 팹리스 업체들에 제공한다.

윤태환 사장은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계획해 놓고도 실제 제품 양산에 나서지 못하는 팹리스 업체들이 태반인데 이는 대부분 비용 때문이고 IP 구입 비용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외국 업체 IP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IP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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