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개각에서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이 현 노준형 장관의 바통을 잇게 됨에 따라 정통부는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통신시장 규제 로드맵 구현, 통·방융합(통신방송행정기구 설립), 차세대 IT 성장동력(IT 839) 발굴 등 주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유영환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등고시 동기인 노준형 장관과 함께 오랫동안 이들 정책을 조율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노준형 장관도 이런 점을 감안, 이번 개각에서 유 내정자를 자신의 후임으로 강력하게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정보통신업계도 현 10대 노준형 장관에 이어 11대 유 장관 내정자도 내부 승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안도하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KT의 한 관계자는 “통신 규제 로드맵의 안정적인 실행과 연속성이 보장됐다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며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는 방향의 통신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관계자도 “통신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가 장관으로 내정돼 기대가 크다”며 “규제 로드맵상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영환 장관 내정자(50)는 지난 77년 제21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96년 정통부로 자리를 옮겨 공보관·국제협력관·정보통신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중앙행정기관 인사교류제도가 도입되면서는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으로 1년 동안 순환근무한 경험도 갖고 있다. 특히 진대제 전 장관 시절인 2005년에는 정통부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 주위로부터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절 유 내정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실물 경제를 익히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는 기회로 삼았다.
유영환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 3월 노준형 장관이 승진하면서 제10대 정통부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 내정자는 지난 1년반 동안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정통부 안팎에서 “선이 굵고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평가와 함께 탁월한 조직 장악력을 보여왔다. 기획·예산·재정 정책 전문가로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부인 손지원씨(43)와 1남 1녀를 뒀다.
한편 유영환 장관 내정자는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9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조인혜기자@전자신문, eylee@
△한성고 △고려대 무역학과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과 △행정고등고시 21회 △경제기획원 예산실·공정거래실 근무 △국제심판소 조사관 △정통부 공보관·정보보호심의관·정보통신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정통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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