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재계·다국적 기업·외신 반응

  <>재계반응

IT업계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재개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핵 문제가 해결돼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업을 경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반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부진했던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고 대북 진출을 본격화할 지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대북사업이 거의 없는데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그룹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관례”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평양에서 컬러TV 임가공사업을 진행중이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고, 조선콤퓨터센터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을 추진중이나 단순 연구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나진선봉지구 통신센터사업자로 승인받았지만 현재 진행중인 상황은 아니다. 이후 경협 확대에 대해서는 그룹측은“계열사별로 판단할 일이나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글로벌 기업환경이 더욱 좋아지고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지난 96년부터 평양 근교에서 임가공사업을 통해 TV 브라운관을 연간 1만∼2만대를 생산중이다. LG상사가 중소협력업체와 함께 진행해왔던 자전거 조립 생산, 가리비 양식업 등은 사업성이 낮아 중단된 바 있다.

한편 경제 5단체는 8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이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전경련은 논평을 통해 “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경제계는 이번 회담을 통해 리스크가 해소되고 경제 활력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청산결제, 이중과세방지, 투자보장 및 상사중재 등 경협합의서 이행을 통해 남북간 교역이 더욱 활성화되고, 개성공단을 통한 경협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는 성명을 냈다.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도 각각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경제협력 증진 등 남북경제협력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지연·김준배기자@전자신문, jyjung@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 반응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IT기업들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소식에 일제히 환영을 표시하며 향후 IT산업 신규 수요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지금까지의 남북 경협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IT산업에서도 상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기를 바란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소프트웨어기술이 국내 IT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두 정상이 만남으로서 지금까지보다 더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경공업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개성공단에 IT업체들도 진출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한국EMC 차원의 남·북 IT산업 기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원식 한국썬 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인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고 남북 경제협력이 활발해진다면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IT 산업에도 장기적인 호재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인교 델인터내셔널 사장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경제를 회복시키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에도 IT를 통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져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구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외신반응  

 8일 주요 외신들은 남북한 동시에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 성사 소식을 인터넷판과 국제면 머릿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AP·AFP·로이터·블룸버그 등 통신사들은 7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켜 속보 경쟁을 벌였다. CNN은 2000년 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답방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는 분석 기사를 제공했으며, 영국의 BBC도 두 정상의 사진을 잇따라 내보내는 등 비중있게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신문들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AP통신의 남북 정상회담 기사를 전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의 관심은 더욱 컸다. 특히, 정상회담이 한국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과 북한의 대일 외교 노선 변화 등을 집중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더욱 강경한 대일 노선을 걸을 수 있다고 전했으며, 요미우리신문은 정권말기 구심점 회복을 원하는 한국정부와 대북 융화 정책을 계속 이끌고 싶은 북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 회담이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뉴스 특보로 이 소식을 전했으나, 비중은 크지 않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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