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46건의 IPTV 관련 표준안이 한꺼번에 국제 표준으로 채택돼 IPTV 기술 선진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했다. 이 같은 결과는 법제 미비로 IPTV 서비스의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ITU연구위원회(위원장 김치동 전파연구소장)는 중국·미국 등 22개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3일부터 9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IPTV 포커스그룹(국제표준추진회의·ITU-T FG IPTV)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개방형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오픈API) △멀티캐스트 △다운로드형 수신제한시스템(D-CAS) 등 52건의 IPTV 표준을 기고해 이 가운데 46건이 국제 표준에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모두 216건의 기고서가 제출됐으며 이 중 우리나라가 제출한 제안은 전체의 4분의 1이 넘었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LG전자·삼성전자·티비스톰 등이 기고한 것으로 IPTV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술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표준으로 채택되면 기술 특허료 등 경제적 효익을 누리는 동시에 해외 진출이 용이해지는 부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채택된 표준 가운데 오픈API는 IPTV망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로 향후 IPTV 부가 서비스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프트웨어 방식의 D-CAS는 하나의 셋톱박스에 모든 사업자의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서로 다른 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DRM)의 상호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동기술과 라우터 기반 멀티캐스트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IPTV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오버레이 멀티캐스트 기술 등도 채택됐다.
이번 회의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강성철 전파연구소 기준연구과장은 “다섯 차례에 걸친 IPTV포커스그룹 회의에서 채택된 800여건의 기술 가운데 우리가 제안한 것만 199건이나 돼 한국은 이제 IPTV기술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IPTV 상용화를 서둘러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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