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2월 26일 아침.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의 휴양지에서 그 해 마지막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과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하지만 현지 시각 오전 8시경 인도네시아 근처 심해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진도 9.0 가량의 해저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중략) 인도네시아의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이 어떻게 아프리카에 살던 사람들에게까지 해일 피해를 주었을까.”
지진해일(쓰나미)을 파동의 원리로 설명하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이처럼 실생활에서 쉽게 보거나 접할 수 있는 현상을 통해 과학을 설명하는 새로운 과학교과서가 오는 2008년부터 고등학교에 보급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함께 펴낸 이번 교과서는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을 ‘쉽고 재미있는 과학’으로 인식을 전환, 과학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차세대 과학교과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례를 들어 과학 현상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 점이다.
관성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설기현의 페인트 기술이 설명된다. 공격수가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동작을 반복해 수비수 동작과 반대로 움직이면 관성의 법칙 때문에 수비수를 제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소년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를 통해 전기 에너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설명돼 있다. 반응 속도의 조절 부문에서는 김치 냉장고의 보관 기능과 숙성 기능을 통해 반응 속도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과자 봉지에는 질소가 가득 들어 있기 때문에 과자의 산화가 방지된다는 예도 들었다. 물론 모든 설명은 화려한 풀 컬러 사진·그림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이 첨부된다.
◇현장 반응도 높아=이번 차세대 교과서에 대한 일선학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정책연수에 참가한 전국 고등학교 과학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좀 나은 것 같다’(47.38%)와 ‘매우 잘 만든 것이다’(45.40%) 라는 응답이 나와 차세대 과학교과서의 질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더 나은 점을 묻는 설문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도입한 전개(48.4%), 실생활 중심의 접근(27.8%), 외국 교과서처럼 아름다운 편집 디자인(15%)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채택하고 싶은 가장 큰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88.4%가 ‘학생들이 과학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될 것 같아서’라고 답변해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과학문화재단은 현재 중학교 1학년용 과학교과서와 초등학교 3·4학년용 과학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중학교 2학년용, 초등학교 5·6학년용 등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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