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생산라인 일부가 3일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최악의 경우 3.4분기 메모리 생산의 15%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하지 못하게 됐으며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피해를 보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기흥공장 변전소 배전반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 K2 지역 생산라인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생산이 중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전으로 인해 생산 라인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정전에 대비한 응급 전원공급장치가 즉각 가동돼 가스공급 장치 등 안전 시설과 핵심 시설은 정상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K2지역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7, 8, 9, 14 라인과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6라인과 S라인 등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력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통 라인 가동이 중단되면 복구하는데 수 일부터 많게는 수 주일까지 걸린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로 인한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7, 8, 9, 14는 주로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는 라인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 플래시 물량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에널리스트는 "통상 메모리 제조 프로세스는 한 번에 40일 정도가 걸린다는 점에서 이번 정전으로 인해 40일 정도의 물량이 증발한 셈"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많게는 수백억원의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3.4분기 낸드 플래시 생산량이 15% 가량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 증권 박현 연구원은 "정전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입된 웨이퍼는 모두 폐기해야 하는 등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가동 중단으로 인해 3.4분기 낸드 생산량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라인에 투입돼 있던 웨이퍼는 모두 전량 폐기해야 한다.
또 생산라인의 장비를 적정 조건에 맞춰 재부팅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면 급격한 전압차이로 생산 장비에 무리가 왔을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반도체 생산은 초정밀 공정이 수행돼야 하고 그에 맞는 적정 온도와 습도 등이 최적화된 상태에서 진행돼야 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이 복구됐다 하더라도 바로 가동을 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삼성전자는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등 경영진이 현지로 총출동해 라인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생산 설비의 정상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후 6시 현재 배전반 수리도 완료되지 못했고 정확한 생산 복구 시점 등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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