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우리나라 정보화 현황을 알 수 있는 두 자료를 두 곳의 정통부 산하기관에서 하루 걸러 발표했다. 먼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2007 국가정보화백서’ 발간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자, 다음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07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에서 인터넷 이용률 자료를 발표했다.
물론 둘 다 의미 있는 정보였다. ‘2007 국정보화백서’는 세계 속의 IT코리아 위상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2007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는 인터넷 이용자 트렌드를 읽게 해줬다는 점에서 모두 유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대목도 있다. 기본적으로 두 자료는 ‘정보화 현황’이라는 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2007 국가정보화백서 ’자료는 외국의 케이블TV 수신율, 인터넷 사용률 등의 현황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지난해 국내 정보화 현황에 관한 것이었다. 올 상반기 국내 정보화 현황을 다룬 ‘2007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 자료와 의미가 중첩되거나 한편으로는 정보해석에 대한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두 기관에서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획성 보도자료를 하루 걸러 발표한 속사정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 등 매체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했더라면 애써 조사분석한 정보를 스스로 왜곡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비슷한 보도자료가 잇따라 발표되면 매체들은 하나를 취사선택하거나 비중을 달리해 보도할 수밖에 없다.
두 기관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싶었다면 시쳇말로 ‘내용 차별화’에 대해 사전 협의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두 자료의 공동 발표주체로 돼 있는 정통부 역시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 기관의 감독부처이기도 한 정통부가 마음만 먹었다면 사전 조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본의 아니게 산하기관 간 업무 중복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황지혜기자<정책팀>@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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