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최근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허진호)에 회원사로 등록했다. NHN·다음·야후·엔씨소프트·넥슨 등 인터넷·게임 업계 위주로 회원사가 구성된 이 협회에 가입해 부회장사가 된 것이다.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단의 한 관계자는 5일 “은행이 기존에는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고 오프라인 점포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모바일 점포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이미 인터넷 부문에서 노하우가 있는 인터넷 기업과 호흡을 함께 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인터넷기업협회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올 초 신사업추진본부단을 구성해 지난 6월 온라인 사이트에서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하나N플라자’를 오픈했다. 인터넷·모바일 등 새 플랫폼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를 겨냥해 다른 금융사에 앞서 뉴미디어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시도다.
하나은행은 최근 G마켓·팍스넷·부동산114·메이크숍 등과 제휴를 맺고 각종 제휴상품을 선보였다. 배송비를 할인해주는 카드나 판매자를 위한 대출 상품이 있으며 부동산114의 경우 e모기지론 등 각 온라인 사이트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내놨다.
특히 최근에는 SK텔레콤과도 제휴했다. SK텔레콤의 브랜드를 딴 ‘T포인트카드’도 선보여 모바일 플랫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내 9개의 뉴미디어 플랫폼과 제휴하는 게 내부 목표다.
인터넷기업협회 측은 “조만간 김종열 하나은행장이 인터넷기업의 대표들과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안다”며 “하나은행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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