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시장에 멀티터치 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주인공 톰크루즈가 허공에 뜬 영상스크린을 양 손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검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하는 영상을 순차적으로 고르지 않고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띄워 신속히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보던 다중입력기술(멀티터치)이 최근 휴대폰, 내비게이션, 대형TV 등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멀티터치를 구현하는 신형 터치스크린 제품이 속속 국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넥시오(대표 김길선)는 지난달 국내최초로 100인치급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멀티터치스크린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멀티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여러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화면 속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클릭, 이동, 회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 광고가 나타날 때 TV화면 속의 햄버거빵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면 속에 든 양상추와 치즈, 햄이 보이는 첨단 광고기법도 가능해진다. 또 여러명이 한꺼번에 터치스크린 화면을 눌러도 동시 정보처리가 가능해 멀티게임이나 공중정보단말기(키오스크)에도 적합하다. 교사와 학생들이 동시에 전자칠판에 글씨를 써도 거뜬히 인식한다. 김길선 넥시오 사장은 “연말까지 5∼6개 회사들이 멀티터치를 이용한 광고, 교육용 디스플레이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에이터치(대표 신정윤)는 오는 10월경에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휴대폰, 내비게이션용 소형 터치스크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두께 1.3T의 적외선 터치스크린 기술을 이용해 멀티터치를 구현하는 휴대폰용 신제품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회사측은 현재 애플의 아이폰만이 휴대폰 환경에서 멀티터치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는데 멀티터치스크린이 국산화되면 국내 휴대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도 연말까지 정전용량방식의 멀티터치형 터치스크린을 개발해 국내 휴대폰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LG필립스LCD는 최근 두 손가락을 이용해 정보를 입력하는 47인치 멀티터치 LCD 스크린을 선보였고 미국의 MS도 멀티터치형 PC‘서페이스’를 공개한 바 있다.
신정윤 에이터치 사장은 “멀티터치는 기존 마우스클릭이나 터치스크린처럼 순차적으로 입력하는 원터치 방식에 비해 입력효율이 월등하다”면서 “멀티터치의 확산에 따라 작은 휴대폰 환경에서도 손쉽게 다중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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