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서도 지상파DMB 관련 단체 설립과 제품 인증이 꼭 필요합니다”
서정근 하이온콥 사장(47·사진)은 지상파DMB 단말기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신력 있는 단체가 설립돼 품질을 인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런 불량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자칫 DMB 단말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사장은 지상파DMB 관련 단체 설립이 하이온콥 만의 일이 아님에도 업계 공동의 발전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앞장서고 있다.
“IT벤처기업연합회 산하 DMB수신기 전문협의회 이름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품질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또 자율적인 인증마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단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브랜드다. 중소기업 제품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브랜드 면에서 밀리기 쉬운데, 공인된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에게 일정부분 믿음을 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이 품질이 떨어지는 불량제품을 구입할 경우 자칫 중소기업 제품 전체에 대한 불신과 산업에 대한 불만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선량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고, 지상파DMB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업계 차원의 인증기관 설립이 요구되는 이유다.
서 사장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의 노바일렉트로닉스 부도에 이어 제2, 제3의 부도업체가 나올 수 있고, 자금확보가 어려운 기업이 덤핑판매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품질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저가·저품질의 외산 제품이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지금이 인증을 위한 단체를 설립하는 적기”라고 덧붙였다.
아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향후 중국산 저가 단말기가 들어와 시장에 판매된다고 해도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다. 더구나 지금처럼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없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증마크가 필요하다.
단말업체 중심의 자율적인 단체가 설립되면 품질 인증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 표준화가 좋은 예다.
현재는 파워컨넥터, 안테나 잭, 거치대 등 거의 모든 DMB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부품이라도 제조업체별로, 심지어는 같은 제조사의 제품도 모델별로 규격이 다른 경우가 있다. 공동의 단체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어감으로써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약점 중 하나인 사후관리(AS) 망을 공동으로 갖추거나, 부품의 공동구매 등도 추진할 수 있다.
서 사장은 이러한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보통신부 등 관련 기관에 건의 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는 “현재 단체 설립 논의가 주춤하고 있지만, 필요성이 분명한 만큼 업계의 의견을 모아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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