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전, 다용도실→주방→거실로 나들이’
주방과 거실이 진화하고 있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가전제품이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데 이어 다용도실 한구석에 있던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보일러가 이제 주방에 이어 거실까지 들어오고 있다. 저진동·저소음 기술개발에다 거실과 발코니의 구분이 없어지는 가옥구조가 확산되면서 가전제품이 인테리어의 새로운 요소로 등장했다.
◇주방에 등장한 꽃 무늬 세탁기·컬러 보일러= 세탁기와 보일러의 경우, 각각 소음·진동과 유독 가스 배출을 이유로 별도의 다용도실에 비치했던 것이 관례다. 그러나 가전업계가 저소음·저진동 기술과 지능형 가스 제어 기술 개발에 혁혁한 성과를 거두면서 세탁기와 보일러의 주방 진입이 가능해졌다.
경동나비엔이 최근 출시한 ‘나비엔 뉴콘덴싱 온수(on 水) 스페셜’보일러는 와인 컬러를 바탕으로 꽃과 나비의 이미지를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을 혁신해 주방에 비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일러가 건축자재가 아니라 생활가전의 일부”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하우젠 볼밸런스 드럼세탁기의 경우, 드럼 앞부분과 뒷부분에 각각 14개의 철제 볼(Ball)을 넣은 링을 배치해 빨랫감이 한쪽으로 쏠렸을 때 이 볼들이 반대쪽을 향해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1분에 1200회 드럼이 회전하는 최고속 탈수 모드에서도 외벽의 진동 폭은 0.1mm, 소음은 49.8dB로 줄여 거실에 둬도 무방하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꽃무늬 디자인은 주방의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양문형 냉장고와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주방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설치형 가전’ 새 블루오션=그동안 진동, 소음, 투박한 디자인 등으로 ‘미운 오리새끼’ 대접을 받던 가전들이 최근 ‘조용한’ 변신을 하는 이유는 바로 새로운 주거 문화의 확산에 있다. 가변형 벽면 설계 등 주방과 거실, 다용도실의 구분을 없애는 건축 방식이 도입되면서 가전 제품의 변화까지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설치형 가전’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생겨났다. 입주 당시 건설사가 가전 제품을 내장형(빌트인)으로 장착하지 않았어도 고객이 직접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면서 실내 설치를 주문할 경우, 전담 기사가 방문해 주방이나 거실의 인테리어를 고려해 설치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는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별도의 전문 설치 인력을 육성중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권혁국 상무는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가전들도 취약점이었던 진동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실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포인트 가전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빌트인과 또다른 개념으로 주방과 거실을 넘나드는 설치형 가전이 새로운 시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김유경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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