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다음달부터 32인치(81.273㎝) PDP를 월 8만장씩 대량 생산, LCD 텃밭 역공에 나선다.
PDP는 40인치대에서 LCD에 밀려나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LCD가 100% 장악해온 32인치대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 역으로 도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30일 “32인치 PDP 공급을 위해 중국 TV업체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TV업체 10여개와 공급계약을 하거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8월부터 월 8만장씩 양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32인치 PDP를 LCD보다 15∼2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때문에 TV 세트 기준으로는 20만원가량 낮아져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학준 LG전자 상무는 “상반기 LCD진영에서 32인치는 이익이 거의 남지 않아 의도적으로 가격을 높인 측면이 있다”며 “LCD 가격이 오르는 것을 감안할 때 32인치 시장에서 PDP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9월부터 32인치 PDP TV를 직접 생산해 국내에도 시판에 나서 LCD진영을 더욱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월 생산량 8만장은 LG전자 PDP 생산량의 30%에 이르는 적지않은 비중이다. LG전자는 32인치 양산으로 상반기 50% 수준에 머물던 PDP 공장가동률이 3분기에는 9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CD업계는 이에 대해 32인치 LCD 판매량에 월 200만여장에 이르고 있어 LG전자의 32인치 PDP 생산량은 전체 4%에 불과,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 PDP의 가격이 낮다지만 화질이 SD급이어서 HD급인 LCD와 맞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는 시각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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