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3부 주도권 경쟁⑪삼성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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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대표 이상대)이 운영중인 서울 일원동의 래미안 갤러리 ‘u홈 전시관’. 이곳에 마련된 ‘감성정원’은 얼핏 보기엔 온갖 식물과 대나무가 우거지고, 물고기가 사는 시냇물이 흐르는 자연속 공간을 재현했다. 하지만 전자태그(RFID) 기술을 활용한 뮤직벤치에 앉게 되면 가족별 취향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테이블에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게임을 선보인다. 집안을 들여다 보면 자녀의 PC 사용을 원격 관리할 수 있는 멀티룸과 고화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단지내 가족전용 영화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대별로 설치된 TV를 통해 자동차의 상태를 원격 감지하고 이상 발생시 정비 예약이 가능한 ‘u카’ 시스템도 이색적이다.

 삼성건설이 국내외 건설업계에서는 유례가 드물게 세계 최고의 IT 기업인 미국 MS사와 손잡고 공동 개발한 미래형 유비쿼터스 아파트의 1단계 성과다. 당시 MS사와는 유비쿼터스 아파트 전용 ‘하우징 프레임워크’ 공동 개발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과 기술협력, 나아가 국내외 디지털홈 시장에서 공동마케팅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업계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그러나 u홈 전시관은 삼성건설이 지향하는 미래 기술의 총아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생태와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보다 인간적인 디지털 삶이 궁극적인 비전이다. u홈 전시관의 감성정원만 해도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첨단 기술과 감성을 조화시키려는 의도다. 날로 메말라가고 대화가 단절되는 현대인의 생활상에 과거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삼성건설이 이처럼 디지털홈 사업을 선도하게 된데는 오래전부터 유비쿼터스 기술의 진화에 눈을 뜨고 발빠르게 대응해온 덕분이다. 삼성건설은 지난 2000년 건설업계 처음 ‘래미안’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도입한뒤 무엇보다 주거 성능·품질 혁신을 주도해왔고, 이 가운데 IT 기술은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었다. 지난 1999년 세계 처음 대단위 공동주택에 초고속인터넷을 공급한 사이버 아파트를 선보여, 당시 정보통신부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인증 제도의 조기 도입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어 지난 2001년에는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수요대응형 인텔리전트 아파트 표준모델 기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서울 중림동·송파동에 무선인터넷과 웹패드를 접목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2002년 7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홈네트워크 구축사업인 서울 타워팰리스를 준공함으로써 2세대 홈 네트워크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2003년 1월에는 서울 사당 래미안 아파트에 국내 처음 댁내광가입자망(FTTH) 기술을 적용, 세계 최초로 1 급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에는 첨단 인프라를 뛰어넘어 부가가치형 서비스도 먼저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래미안 신상품 발표회에서 민간 건설사 처음 디지털TV 포털서비스인 ‘미디어라이브(Medi@Live)’를 선보였다. 종전 월패드 중심의 단순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디지털TV 기반의 보다 풍성한 서비스로 진화시킨 것이다. 미디어라이브는 현재 4개 단지 2000여 세대에서 디지털TV를 활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1만세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05년에는 기술과, 성능, 디자인, 서비스를 통합한 감성지능형 유비쿼터스 아파트와 사용자 중심의 신개념 주거공간인 ‘래미안 U 플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 선보인 서비스가 이용자가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착용후 모습을 볼 수 있는 의상 코디기능의 ‘매직 미러’, RFID를 이용해 앉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뮤직벤치 등 이색적인 서비스였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주관한 스마트 홈네트워크쇼에 민간 건설사 처음 참가해 RFID 기반의 개인인증·위치확인 시스템을 전시했다.

 삼성건설은 올 들어 선포한 ‘2007년 래미안 스타일-하우징 스피어’에서는 새로운 컨셉의 유비쿼터스 아파트를 제시했다. 그 핵심은 이른바 ‘4e’, 즉 생태환경(Eco), 자연에너지환경(Energy), 감성디자인환경 (Emotion), 미래기술환경(Emerging) 등 4가지 축이다. 보다 인간다운 따뜻한 디지털삶을 위해 생태와 자연, 환경을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과 접목해 더욱 풍요롭게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삼성건설이 최근 들어 속속 상용화하면서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중인 △지중열 및 태양광 시스템 △수질시스템 및 쓰레기 이송설비 △친환경 자재 및 환기 시스템 등은 미래 디지털홈의 진행형들이다.

◆인터뷰-삼성건설 주택기전팀장 이백금 상무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정말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디지털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인간미 넘치는 미래 디지털홈의 모습 아닐까요.” 삼성건설 주택기전팀장인 이백금 상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집안으로 들어온뒤 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수단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상무는 그러면서 2년전 래미안의 광고를 떠올린다. ‘거울에 옷을 비추니 매직미러가 그날의 의상 스타일을 알려주고 외국 출장중인 엄마가 원격 화면에 나타나 잠투정하는 아이에게 자장가를 들려주는 장면….’ 그는 “래미안이 비록 최고의 브랜드라 해도 디지털홈을 구현하는 기술이야 다른 건설사들과 얼마나 차이가 있겠느냐”면서 “다만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고 윤택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려는 지향점은 남들과 차별화된 확고한 의지”라고 말한다.

 그래서 삼성건설과 이 상무가 특히 강조하는 분야가 친환경·재생에너지 시스템이다. 이 상무는 그동안 중수·지열·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실제 국내 주거환경에 도입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래미안 아파트의 설비·전력시스템에 적용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례를 자체 집계해보니, 최근 3년간 300억원 이상 연료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환경 개선효과 등 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은 물론이다. 래미안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오는 10월 정부가 주관하는 에너지 절약 모범사례에 출품될 예정이기도 하다.

 편리하고 건강한 삶과 더불어 보다 즐거운 생활도 이 상무가 강조하는 디지털홈의 비전이다. 이 상무는 “디지털TV 포털서비스인 미디어라이브가 비록 초기단계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면서 “특히 영화는 모두다 좋아하고 주부들에게는 요리 프로그램도 인기”라고 귀뜸했다.

 그는 이참에 초등학생부터 예비 직장인들에 유용한 교육용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연말께는 동영상 UCC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할 구상이다. 최고와 첨단의 기술만 강조한 아파트보다 자연과의 조화속에 보다 감성적인 삶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이 상무의 미래 래미안상이다.

◆삼성건설, 여기가 최고의 디지털홈­목동 트라팰리스

 삼성건설의 야심작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비쿼터스 기술이 총집약된 말 그대로 ‘도심속 궁전’이다. 내년 8월 모습을 드러내는 목동 트라팰리스는 국내 주상복합 가운데 처음 스카이 브릿지가 설치되는 명품 주거·업무 공간이다. 그리고 트라팰리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열·빛·공기·소리·수질을 최적화하고, 주택 안전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친환경 첨단시스템이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내세우는 장점은 정보통신 특등급 환경이다. 광대역 통신망인 FTTH를 기본 구축함으로써 가장 빠른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동통신·인터넷 등으로 전력선통신(PLC)의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각 세대별로 가스·냉난방 시스템을 보다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디지털TV 포털서비스인 미디어라이브도 돋보인다. 트라팰리스에는 자녀 교육용 콘텐츠와 고화질 영화 등 더욱 풍성한 정보서비스가 제공된다. 정보서비스 홈매니저 기능을 통해서는 TV 리모컨으로 가스·난방 제어, 단지정보 및 관리비 분석 기능을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내 옥외 무선랜 시스템은 또 다른 자랑거리다. 트라팰리스에 구축된 무선랜 시스템 덕분에 단지 안팎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트라팰리스에 구축되는 헬스케어 시스템은 첨단 IT 기술을 웰빙 라이프에 접목하겠다는 시도다. 개인별 체력관리 및 건강 프로그램을 데이터로 관리, 개인 신체상태에 맞는 운동 방법과 건강 식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도입되는 IC칩 기반의 원카드 시스템은 거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원한다. 한장의 카드로 공동 현관 출입통제부터 엘리베이터 이용, 세대 현관 출입통제까지 일괄 제어한다.

 목동 트라팰리스에는 삼성건설이 주력하고 있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첨단 전력·조명제어 시스템이 구현된다. 절전형 전자식안정기와 슬림형 형광램프, 세대별 일괄소등 시스템,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공기청정 시스템도 돋보인다. 목동 트라팰리스에는 열교환 환기와 필터 정화기능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황사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공기중의 수분을 공급한다. 또한 삼성건설이 자체 도입한 광촉매 기술로 악취 제거와 항균·살균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실내 공기 중 오염물질도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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