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T경쟁력 고급인력 부족으로 발목잡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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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 주최로 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EIU 평가보고서 발표’에서 제프리 하디 글로벌 부회장 겸 아태지역 회장이 한국 IT산업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프리 하디 부회장은 ‘한국의 IT 경쟁력은 R&D 및 고부가가치 창출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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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IT경쟁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고급 인력 부족 현상 때문에 IT 성장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IT산업 구조가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이어서 앞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 투자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은 26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전세계 IT 경쟁력 지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IT 성장의 동인과 취약점을 분석했다.

 BSA가 밝힌 IT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IT 경쟁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IT 경쟁력 지수는 IT 노동생산성에 대한 지수들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가중치를 두고 조사한 것으로, BSA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해 64개국의 IT 산업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비즈니스 환경 부문으로 상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해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R&D 환경 부문에서는 56.6 점을 기록해 조사 대상국 중 상위 2위를 차지했으나 이 마저도 1위를 차지한 일본(84.3)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인프라 부문은 100명당 컴퓨터 보유수와 100명당 초고속 인터넷 사용 수가 많아 61.7점을 얻어 9위를 차지했다. IT 산업 개발 지원 부문에서는 74.3점, 법적 환경도 66.0 점에 그쳤다. 인적 자원 부문에서는 74.8점을 기록해 5위에 올랐으나, 우수한 연구 및 엔지니어 인력 부족 현상과 학생들의 공대 전공 회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이 IT 인프라와 R&D 투자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열악하고 고급 연구원과 엔지니어가 부족한데다 노령화까지 급속도로 진행돼 미래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발표를 위해 방한한 제프 하디 BSA 아태지역 대표는 “가치 사슬의 모든 부분에 재벌이라고 불리는 소수의 가족 지배 구조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이 열악하고 고급연구원이 부족한 것은 한국 IT 산업 미래의 큰 문제”라며 “현재 IT 경쟁력은 3위를 차지했지만 다른 나라의 추격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디 대표는 “이는 비즈니스 환경에 보다 민첩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대만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며 “ 한국이 민첩한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되면 기업들의 혁신이 활성화되어 벤처 캐피털, 사모 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 자본 투자와 산업 인센티브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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