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재미있는 교양방송’ 실험

중앙방송(대표 김문연)의 ‘재미있는 교양방송’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Q채널과 히스토리채널 등 다큐멘터리·교양 채널을 운영하는 중앙방송은 올해 들어 자체제작 다큐멘터리 ‘리얼다큐 천일야화’와 ‘이브의 선택 5%’를 정규 편성하며 시청자층 확대에 나섰다.

 Q채널은 올해부터 자체제작에 역점을 두기로 방침을 정하고 논란의 소지가 많은 소재들을 다루는 ‘천일야화’와 ‘이브의 선택 5%’를 고정 편성했다. 점잖은 교양물 중심의 다큐멘터리 채널의 성격상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다.

 ‘천일야화’는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 다루기 힘든 사회 문제나 음지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2월 첫 주에 나간 1회가 0.5%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고, 4월 이후 시청률이 급상승해 최근에는 케이블TV의 대박 기준이라는 1%를 넘기도 했다.

 차별적이고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면 다큐멘터리 채널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40대 이상 남성 중심이던 시청자층이 20∼30대와 여성층으로까지 확대된 것도 성과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곰TV에선 ‘리얼다큐 천일야화’가 서비스되는 케이블 프로그램 중 10위 안에 드는 등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송으로 변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그러나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선정적인 소재를 계속 찾는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사한 ‘페이크 다큐’나 르포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경쟁을 벌이는 것도 부담이 된다.

 중앙방송 최호룡 제작본부장은 “새로운 시도와 재미만 보장된다면 다큐멘타리도 다양한 시청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엔 보다 다채로운 교양물을 계속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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