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자의 블로그는 ‘옥동자’스럽지 않다. 개그맨 정종철씨의 블로그(www.okdongja.co.kr)에서 시도때도 없이 “옥동자예요∼”를 외쳐대는 특유의 바보스러움을 기대했다간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깔끔함, 샤프함 그리고 진지함이 느껴진다.
‘얼리어답터’와 ‘자동차’ 등의 카테고리가 그렇다. 얼리어답터엔 디지털 카메라, 블루투스 헤드셋 등 다양한 IT기기에 대한 간단한 사용 소감이 올라와 있다. 전문적인 리뷰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정종철씨가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자동차 카테고리에선 각종 국내외 자동차 및 스쿠터 등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더 많이 묻어난다. 모 잡지를 활용한 ‘나에게 맞는 타이어 고르기’ 등의 포스트가 그렇다. 커스텀 버전으로 도색한 자신의 자동차(BMW M3, 별명 : 헐크)에 대한 각종 포스트에선 그가 얼마나 자동차를 사랑하는지도 알 수 있다.
정씨 블로그를 보며 느낀 또 다른 점은 바로 전체적으로 ‘사진을 잘 찍었다’는 것. 정씨는 지난 4월 가수 박지윤씨, 탤런트 조민기씨와 더불어 기아돕기 사진전 ‘3人3色’을 열 정도로 사진에 조예가 있다.
하지만 정씨의 블로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시후아빠 정종철의 행복 블로그’란 제목, 부인 황규림씨와의 다정한 모습만을 담은 ‘규림과 나’ 카테고리, 황규림씨의 미니홈피에서 정씨와 관련된 글을 가져와 정리한 ‘규빠삐싸이글’ 카테고리 등에서 이제 갓 15개월정도 된 신혼부부의 행복이 담뿍 묻어난다. 각종 포스트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정씨의 부인과 아들에 대한 사랑에 웃음 지을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설치형 블로그 툴인 ‘태터툴즈’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화려하지도 않고 약간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체적으로 따뜻함이 돋보이는 블로그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재미★★★★☆(4개)
정보★★★★☆(2.5개)
구성★★★★☆(4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