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0707/070724014231_1045483109_b.jpg)
LG전자 창원공장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본부 생산기술그룹에 근무하는 이광호 차장(38)은 올해도 동료들과 함께 집단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다. 이 차장이 맡은 일이 남들 휴가갈 때만이 할 수 있는 생산라인 레이아웃 변경과 각종 시설 보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도 에어컨 열교환기 라인을 재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장 바닥 공사, 전기 설비 보수 등 산적한 많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폭염과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 차장은 “남들 다 쉴 때 못 쉬지만 동료들이 잘 쉬고 돌아와 다시 생산성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더위도 날아간다”고 말했다.
가전업계의 집단 여름휴가가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생산라인 임직원들이 동시에 휴가를 가고, 그 기간동안 유지·보수를 실시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오는 27일 구미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집단 휴가에 들어간다. 평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는 31일 휴가를 시작한다.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에어컨사업부가 있는 창원DA본부는 주문량을 맞추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휴가를 내달 6일로 늦췄다. 사업장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1주일 내외의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휴가 기간 동안은 모든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며, 이 기간 동안 시설, 생산관리, 환경안전 등 관련 담당자들만 출근해 생산현장의 전기공사 및 시설 개보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다음주부터 집단 휴가를 실시한다. 삼성광주전자는 28일부터 1일까지, 휴대폰과 프린터 생산라인이 있는 구미 사업장은 30일과 내달 1일 각각 2개조로 나눠 휴가를 간다. 다만 내달 1일부터 3일까지는 공장 전체 휴가를 실시해 생산설비를 점거한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공급물량이 달리고 있는 삼성광주전자 에어컨 라인은 내달 15일로 휴가를 미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직원들의 휴가가 성수기가 지난 이후로 미뤄졌다”면서 “휴가가 미뤄져도 밀려드는 주문량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