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금](2)CCFL(냉음극형광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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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FL(냉음극형광램프)은 LCD 부품 분야에서는 수백억원을 상회하는 투자 규모와 과점 구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과 매출 성장을 거뒀던 분야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심해진 데다가 신규 진출, 그리고 LED 광원의 등장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

 ◇시장 구도 3파전서 4파전으로=현재 CCFL 사업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은 금호전기, 우리이티아이, 희성전자 등 3개사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한솔LCD의 자회사인 한솔라이팅이 생산을 시작, 4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한솔라이팅은 현재 월 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구축했으며 연내에 월 400만개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솔라이팅의 등장은 기존에 삼성전자 백라이트유닛(BLU)협력사에 CCFL을 공급해왔던 금호전기, 도시바해리슨, 산켄 등에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라이팅이 우선은 한솔LCD에 CCFL램프를 공급하겠지만 향후에는 다른 BLU 기업에게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호전기(월 2600만개) 등 경쟁기업에 비해 생산 능력이 크게 뒤쳐지는 데다가 공급 과잉 시기에 시장에 진입,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CFL분야 라이벌기업인 금호전기와 우리이티아이와의 매출액 역전도 관심사다. 양사가 올해 수립한 경영목표를 보면 CCFL사업에서는 우리이티아이(2450억원)가 금호전기(2100억원)를 앞서게 된다. 그러나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금호전기가 우리이티아이(월 1800만개)에 800만개 가량 앞서있다.

 ◇원가 절감으로 승부수=CCFL은 약 2년전부터 면광원, 발광다이오드(LED)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면광원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자동화 모듈공정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내세웠고 LED는 고화질과 친환경을 내세웠다. 일부 성급한 시장 전문가는 CCFL이 곧 LCD 광원 주역을 이들에게 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CCFL 기업들은 원가 절감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공정을 최적화하고 유리, 전극 등의 구매처를 다변화했다. 또 U자관 등 원가 절감 모델을 출시했다. 2년간 CCFL의 가격은 30% 이상 하락했다. 올 1분기에만 15% 가까이 가격이 내려갔다. 면광원은 결국 손들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다만 LED는 수많은 LED기업과 BLU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점차 시장 진입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트북 분야가 특히 LED 광원을 사용한 백라이트 채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무엇보다도 CCFL 업계의 가장 큰 위기요인은 수은 사용을 금지한 유럽연합의 유해물질제한지침(RoHS) 등 친환경 움직임이다. 대체 재료가 없다는 이유로 수은 사용이 허락되기는 했지만 LED기술 발전에 따라 유예 기간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용어설명: CCFL(냉음극형광램프)는 LCD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일종의 형광등이다. 일반 형광등에 비해 지름이 훨씬 얇고 수명도 5만 시간으로 10배 가까이 길다. 10인치 이상의 제품에는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0여개의 CCFL램프가 사용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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