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픈마켓 거래액 4조원 육박

 상반기 오픈마켓의 거래규모가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매출을 넘어 신세계 할인점 이마트와 어깨를 견주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G마켓·옥션 등 양대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거래규모만 3조원에 달했으며, 엠플·GS이스토어 등 나머지 사업자를 포함한 시장 전체로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상반기 롯데백화점 매출을 2조6000∼7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이자 신세계의 할인점 이마트의 매출 4조원대와 맞먹는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이 급성장한 수치다. 오픈마켓은 지난 해 거래규모는 4조8000억여원 수준이다.

특히 나스닥 상장사인 G마켓과 이베이의 자회사인 옥션은 나란히 1조5000억원대 거래실적을 내며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양강구도를 굳히고 있다. 엠플·GS이스토어 등 후발 사업자들도 2000억원대 안팎의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마켓 시장에서 가장 큰 거래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제품은 역시 컴퓨터·전자제품과 패션잡화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전자제품의 경우 단위 거래금액이 크고 패션잡화류는 거래 건수에서 가장 많다.

G마켓은 거래 실적 가운데 컴퓨터·전자제품류가 32%, 패션잡화류가 30%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옥션도 컴퓨터·전자제품이 30∼40%, 패션잡화류가 30% 수준에 달해 이들 양대 카테고리는 오픈마켓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행 거래액 산정기준이 입금액·거래성사금액·환불금액제외·거래실패제외 등으로 회사마다 제각각인데다, 그 수치 또한 전적으로 해당 오픈마켓의 발표자료에만 의존함으로써 일부 ‘외형 부풀리기’도 있다는 지적이다.

옥션 관계자는 “오픈마켓 시장이 외형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이라며 “보다 투명하고 일관성 있는 거래액 산정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시장의 급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층 더 치열한 경쟁구도가 전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G마켓이 옥션을 추월한 상황에서 올 들어 지난 4월부터는 옥션이 방문객 숫자에서 야후를 따돌리고 4위에 오르는 등 주도권 쟁탈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추세다.

하반기부터는 3위인 엠플이 대대적인 시장공세에 나서는 한편, SK텔레콤 등 여타 대기업들도 속속 신규 시장 진입을 준비중이어서 오픈마켓 시장은 식을 줄 모르는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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