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살점·뼈 보이면 안돼"…WOW 중국판 수정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도 중국의 강력한 검열 앞에선 예외가 아니었다.

 11일 신화통신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더나인이 중국 정부의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일부 캐릭터를 수정, 게이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캐릭터는 ‘언데드’란 이름의 좀비. 공포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좀비처럼 일부 살점이 떨어져 있고 뼈가 보이지만 더나인 측은 건전한 온라인 문화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맞춰 이를 모두 수정, 정상적인 사람과 비슷한 형상으로 바꿔 놓았다. 또 게임 속 시체들도 무덤으로 수정했다.

 더나인 측은 “캐릭터 모습이 흉측해 바꿨다”고 했지만 게이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게이머들의 판단력은 무시한 채, 원작의 재미를 훼손하고 ‘게임을 바보같이 만든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WOW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항의글이 수 천건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온라인 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휴대폰으로 음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도 처벌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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