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맡기고 노후걱정 끝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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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금융공사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앞줄 가운데)과 시중 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택연금 출시 기념식 및 판매 협약식’을 갖고 주택연금시대 개막을 알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택연금 및 일반 역모기지(시중은행) 상품 비교

집 한 채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 시대가 열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2일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및 농협중앙회·삼성화재·흥국생명 등 8개 금융사와 함께 주택연금 상품 판매에 나선다. 주택연금의 특징과 운영방식, 고려할 점 등을 알아본다.

◇주택연금이란=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6억원 이하짜리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기관에서 생활자금을 연금 방식으로 대출받는 상품이다. 일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역모기지 상품이 대출기간(5∼15년) 만료시 대출 원리금을 전액 일시 상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주택연금은 자기 집에서 평생 동안 살면서 연금을 받고 사망 후 주택처분금액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가입자 사망 후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상환할때 적용되는 주택연금 대출금리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에 1.1%p를 더한 6.1% 수준이다.

◇얼마나 받나=주택금융공사가 이용자의 기대수명, 주택가격상승률(연 3.5%), 장기 이자율변동 예상치(연 7.12%) 등을 기준으로 확정한 월 지급금액안에 따르면 65세 가입자가 4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할 경우 매달 115만2000원씩 받을 수 있다. 월 지급액은 가입 후 주택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에 관계없이 변동되지 않고 동일하게 유지된다.

 지급방식은 종신지급과 종신혼합 등 2가지다. 종신지급은 가입자가 살아있는 동안 일정 금액을 매월 나눠 받는 방식이고 종신혼합은 종신지급 형태를 취하면서 미리 일정금액을 인출한도로 설정해 의료비, 자녀교육비 등 긴급 자금 필요시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적합한 이용대상은=일반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구입 또는 사업자금을 필요로 하는 젊은 세대에 적합한 반면 주택연금은 마땅한 노후 생활자금이 없는 고령층을 위한 상품이다. 특히 고령자들은 소유주택을 팔거나 전세로 주고 이사가기 쉽지않은 만큼 사망시까지 동일한 주택에 거주하며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활용할만 하다.

 다만 아직 우리 사회에 ‘자식에게 집 한 채라도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이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측은 “미리 문의해오는 고객 중 상당수가 부모를 설득하려는 자녀들”이라며 “고령자 본인과 자녀 모두 주택연금을 통해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식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어떻게 이용하나…주택금융공사 고객센터와 각 지사를 통해 상담을 받은 뒤 주택가격평가 및 보증심사 등을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삼성화재·흥국생명 등 8개 금융사 지점을 찾아가 대출약정을 체결하면 매달 연금 형태로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문의 1688-8114(주택금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