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인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 다중접속(TD-SCDMA)’에 대해 로열티 징수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퀄컴 왕 징 수석 부사장<사진>은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서 TD-SCDMA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로열티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왕 부사장은 “TD-SCDMA 기술이 아직 테스트 중인 상태여서 로열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일단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로열티 징수의 근거로 중국의 TD-SCDMA 기술이 자사의 특허(CDMA)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모든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CDMA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TD-SCDMA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라는 중국 정부의 설명과 상반돼 미·중 양국간 특허 분쟁으로 번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기술 독립을 위해 TD-SCDMA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자국 시장의 독자 표준으로 강조해왔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TD-SCDMA를 적극 지원, 지난 2000년 5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맹(ITU)으로부터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코드분할다중접속(cdma2000)과 함께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로 공인받은 상황이다.
왕 부사장은 “WCDMA와 함께 TD-SCDMA도 동일한 로열티 정책을 갖고 있다”며 “TD-SCDMA에 대해 로열티 면제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왕 징 부사장은 지난 5일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산업 발전을 위해 TD-SCDMA 상용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는데, 이제 퀄컴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 7월 6일자 13면 참조
퀄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중국 측 반응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TD-SCDMA란=지난 98년부터 중국 다탕모바일이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한 중국형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지난 2000년 5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로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으로 인정 받았다. TD-SCDMA는 다수의 가입자가 하나의 주파수로 시간대역을 구분해 통신하는 기술로, 별도의 송·수신 주파수로 통신하는 WCDMA나 cdma2000과 차별화 된다. TD-SCDMA는 5㎒를 1.6㎒씩 3개로 나눠쓰는 일종의 협대역(narrowband)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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