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려온 휘닉스피디이가 마침내 선장까지 교체하며 새로운 전기 마련에 나섰다.
휘닉스피디이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거쳐 전기상 전무(53)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전기상 신임 사장(사진)은 제일모직, 대한정밀화학을 거쳐 1992년부터 보광에서 재무업무를 수행하다 지난 2000년 휘닉스피디이가 분리할 당시 법인화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그동안 휘닉스피디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신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전기상 사장은 1일 취임 일성으로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맞게 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휘닉스피디이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각 사업부별 실적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의 조기 사업화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휘닉스피디이는 지난해 672억원의 매출,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4분기에 주력분야인 PDP파우더 수요의 급감으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으며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CEO 경질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3분기 연속적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전방산업인 PDP 시장의 불황여파에 따른 휘닉스피디이의 사업 위축을 타개할 수 있는 사업정비와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 등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회사설립 당시부터 재무와 인사·노무, 신사업 발굴 등에서 역량과 경험을 쌓아와 위기극복에 적임자라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특히 전 사장이 제일모직 재직시부터 쌓아온 삼성 관련 네트워크가 향후 휘닉스피디이가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신임 대표체제 출범을 계기로 하반기에 PDP파우더 공급 확대와 함께 반도체 공정재료인 솔더볼 등 신규제품 출시로 턴어라운드를 실현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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