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회 지수 1위’ 등 우리나라가 세계로부터 IT 강국으로 인정받는 데에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숨은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그 간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최근 기회예산처가 발표한 ‘2006년도 정부 투자기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75개 대상 기관 가운데 1위에 오른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수장 김창곤 원장(58)의 감회다. 김 원장은 “이번 결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며 “지난 2005년 5월 부임한 뒤 2년여 동안 ‘1일 1서비스 혁신운동’ 등에 땀 흘려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영평가 1위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최근 창립 스무돌 잔치를 치르면서 맞이한 겹경사이기도 하다. 그 저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김창곤 원장은 “이제 정보사회진흥원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며 기염을 토한다. 그 자신감은 또 어디서 오는 걸까.
김 원장은 올해 ‘유비쿼터스 대장정 가속화’라는 기치를 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준정부기관을 향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비전을 이뤄가는 밑거름이자 동력인 사람(직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직원들 책상에는 ‘고래’가 돌아다닌다. 김 원장으로부터 직원 칭찬 릴레이를 펼치는데, 그 칭찬을 따라 ‘춤추는 고래(인형)’가 따라간다. 또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직원 간에 ‘1인 1수호천사’를 지정하는 등 살맛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5년 62.2점(100점 만점)이던 직원 만족도가 작년 73점으로 높아졌다. 김 원장은 올해 직원 만족도를 75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창곤 원장은 정보통신부에 재직할 때부터 일처리가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 그 꼼꼼함이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연결되면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76개 준정부기관 가운데 최고에 오르는 동력이 됐다.
“기관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승부하고 평가받는’ 역할 모델을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2%를 채우고, 100%를 다하고 나서 1%를 더 하자”는 김 원장. 그의 땀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자못 궁금하다.
기자가 김창곤 원장을 만나러 사무실에 간 날, 생일을 맞은 직원 A씨의 책상 위에는 언제나 그렇듯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마디’와 김 원장의 친필 축하 편지가 올려져 있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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