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스터디 매출의 일등공신 김기훈씨(영어)가 1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날렸다.
메가스터디는 27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계약서 및 강의계약서 상의 일부 계약 위반사항(독자적 온라인 교육사이트 개설)에 따라 7만5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기훈씨는 지난 2005년 6월 메가스터디로부터 4만100원에 받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7만5000주를 받았다. 27일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17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101억원을 넘는다. 이에 따라 김기훈씨는 2008년 6월 15일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억원대의 현금을 쥘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
메가스터디의 스톡옵션 부여 취소 이유는 ‘독자적 온라인 교육 사이트 개설’이다. 김기훈씨는 올 초 학생은 물론이고 직장인들까지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영어 사이트 ‘쎼듀잉글리쉬닷컴’을 오픈, 운영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와 김기훈씨는 대신 오는 2008년 12월 31일 만료되는 기존 계약을 조기 갱신, 신규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김기훈씨는 100억원대의 스톡옵션은 날렸지만 메가스터디 강사라는 타이틀은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메가스터디 역시 막강한 스타강사를 계속해서 보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메가스터디 측은 “김기훈 강사의 회사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동안 회사에 기여한 점, 본인이 회사와 협력해 향후 계속 강의를 진행하고자 하는 강한 의사를 반영해 2008년 12월 31일에 만료되는 기존 강의계약을 조기 갱신하고 신규로 5년의 장기계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훈씨 측은 “이번 건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기훈씨는 2006년 온라인 강좌에서만 87억원, 교재를 포함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이른바 메가스터디의 간판이다. 이는 메가스터디 온라인 사업 부문 전체 매출의 16%, 외국어 영역 매출의 무려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