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UC아이콜스 사태의 이면

 2000년 3월에 설립된 신지소프트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다운로드 솔루션인 GVM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온 업체다.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2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 100억원이라는 매출목표까지 세워놓았었다. 그러나 최근 모기업 UC아이콜스의 주가폭락과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 등이 공시된 가운데 경영위기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내 모바일솔루션 분야를 대표하는 이 회사에 불어닥친 악재를 두고 안타까워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탄탄한 기술력을 토대로 성장하던 한 벤처기업이 하루아침에 UC아이콜스의 기업사냥에 희생양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번 사태를 보면 인수회사인 UC아이콜스의 비효율적이고 비윤리적 회사경영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다 근본적인 기업사냥의 배경을 보면 또 다른 모바일 솔루션업계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이동통신사에 의존하는 모바일솔루션업계 경영진 간에는 장기비전과 수익성에 한계를 느끼고 경영에 지친 나머지 회사를 그냥 팔고 싶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UC아이콜스의 신지소프트 인수 역시 만만한 상대를 골라 인수하려는 구매자와 팔고 정리했으면 하는 업계의 일반적인 분위기가 맞아떨어져 발생한 사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가 이번 사태의 표면적인 모습보다도 이렇게까지 오게 된 배경에 더욱더 관심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표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그것은 “힘들여 개발해 공급해도 제값을 못 받고 성장엔진을 마련할 수 없다”는 한 업체의 사장 말에 함축돼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기업사냥꾼이든 누구든 간에 회사를 팔아치우고 싶게 만드는 게 모바일 솔루션업계의 현실이라면 구조조정이 시급해 보인다. 나름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 상당수가 인수합병의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지 오래 됐기 때문이다.

  콘텐츠팀·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