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서비스, 온라인 멤버십에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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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콘텐츠에 기반한 온라인 멤버십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각 서비스 사업자간 고객 이동이 잦은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함과 동시에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 “무료 놀이공원”=하나로텔레콤은(대표 박병무) ‘인터넷 최대 무료 놀이공원’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하나포스 고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 사이트에서 최신 영화, 만화 1,500여 편을 무료 제공한다. ‘초고속 영화관’에선 극장 상영중이거나 금방 극장에서 철수한 대작 영화를 고화질로 상시 제공한다.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50∼100건의 단문메시지(SMS)를 사용하며 고객 등급에 따라 벨소리도 월 2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무제한 용량의 e메일서비스와 1기가바이트(GB)의 웹하드도 제공된다.

이 외 하나포스 ‘쇼핑존(shop.hanafos.com)’에서 25개의 제휴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 해당 쇼핑몰 자체 적립금 외에 하나포스닷컴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드림캐시를 최고 20%까지 추가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영화·만화콘텐츠 풍부=KT(대표 남중수)는 포털사이트 파란닷컴(www.paran.com)의 메가패스존에서 온라인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화 300 여편과 ‘누들누들’, ‘로맨스헌터’ 등 만화 1600여편, 인기소설 10여 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 등급에 따라 월 100건의 SMS, 월 5건의 벨소리 무료사용 기회도 주어진다. 메가패스존 역시 쇼핑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 옥션, KT몰 등 13여개의 쇼핑몰과 제휴해 최고 5%의 할인 혜택을 준다. 3년 이상 메가패스 사용자에게는 ‘VIP 플러스’라는 별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LG파워콤, 제휴모델 위주=LG파워콤은 포털사이트가 아닌 자체 서비스사이트 엑스피드(www.xpeed.com)에서 제휴모델 위주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Ch.라떼(채널라떼)’ 코너에서 영화 및 드라마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화 VOD는 대상 및 가입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경우는 서비스 약정 기간을 기준으로 3년 이상 약정 고객은 월 3천원에, 3년 미만 약정 고객은 월 5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월 300건의 SMS 및 1GB의 웹스토리지, 5천원 상당의 사진인화권, 1만원 상당의 앨범북제작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방어 효과 뚜렷=멤버쉽은 그동안 이동통신 분야에서 활발했다. 이동성이라는 특성상 영화 관람 등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멤버쉽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이동통신에 비해 이동성 제약을 받는 데다 그동안 서비스 자체의 경쟁에 집중하면서 멤버쉽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런데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도 기존 고객 방어가 더 중요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콘텐츠가 많아진 것도 일조했다.

박찬운 하나로드림 전략사업실장은 “하나포스닷컴의 콘텐츠를 이용한 고객이 비(非) 이용 고객에 비해 해약방어 효과가 두배 정도 높은 것으로로 나타났다”며 “이미 누리는 가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초고속 인터넷 브랜드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신규고객 창출을 위한 출혈적 마케팅보다는 차별화된 콘텐츠나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한 기존 고객만족도 제고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