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홈네트워크 시장 ’샅바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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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위축된 신축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지난 상반기 치열한 과당경쟁을 경험한 홈네트워크 업계가 성수기인 올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하반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연초 예상했던 20만여호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최근 들어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공세를 펼치면서 홈네트워크 시장의 과열경쟁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동안에는 건설사들의 입찰에서 밑지고 파는 출혈경쟁도 난무했던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아파트 신규 분양 규모는 총 7만호 정도에 그친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하반기 분양규모도 통틀어 20만호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며, 특히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탓에 빌트인가전 등 일부 품목들은 더욱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홈네트워크 시장은 하반기에도 프로젝트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의 시장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축 아파트 분양시 선정되는 홈네트워크 제품들은 계약후 2∼3년뒤 실제 공급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과열경쟁은 향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홈네트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곧 성수기에 접어들면 지난 상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워낙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는 탓에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개 안팎의 전문업체들이 경쟁했던 과거와 달리 올 들어서는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홈네트워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경쟁구도는 한층 악화된 상황이다.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건설사들의 프로젝트만 해도 종전에는 관계사인 서울통신기술이 거의 독주했지만 올해에는 삼성전자·삼성중공업 등이 가세,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들어서는 수의계약이 줄어드는 대신 최저가 입찰이 확산돼 홈네트워크 업계의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 여기다 일부 지방 중소 건설사의 경우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공급사인 홈네트워크 업체들의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중소 전문업체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이 늘게 되면 추후 입주시 품질 문제가 발생해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통신기술·현대통신·코맥스·코콤 등 전문업체들은 기존 아파트 시장이나 해외 건설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업계는 신축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빨라지는 내년 이후에나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