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7]리눅스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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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월드 콘퍼런스를 찾은 외국인 참가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듣고 있다.

 ‘리눅스 표준과 집중으로 공개 소프트웨어(SW) 미래를 열어가자.’

 전세계 리눅스 대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리눅스월드코리아 콘퍼런스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짐 젬린 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와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우분투 창시자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회장, 전세계에 리눅스를 처음 알린 로빈 밀러 OSTG 편집장 등 좀체로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리눅스 대가들이 만나 리눅스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콘퍼런스는 짐 젬린 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의 ‘리눅스 생태계 단일화’,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회장의 ‘모바일과 리눅스’에 대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대가들이 공개SW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표준과 집중’. 이들은 흩어져 있는 공개SW 개발 역량을 한 데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조 연설을 맡은 짐 젬린 대표는 “리눅스의 생태계(에코 시스템)을 단일화 해 나가는 것이 흩어진 리눅스 역량을 한 데 모아 발전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며 “리눅스는 매 3개월마다 새로운 커널 버전이 나오고 있으며 확산 속도는 예측하기 힘들만큼 빠르지만 리눅스가 하나의 단일 표준없이 파편화된 채 확산된다면 리눅스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서 그는 “모토로라가 앞으로 2∼3년 내 휴대폰의 60%에 리눅스 운용체계를 채택할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리눅스를 채택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등 현실에서 리눅스 발전상을 목격할 수 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리눅스는 소스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단일 표준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역량은 흩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주요 애플리케이션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리눅스파운데이션은 리눅스 스탠다드 베이스(LBS)를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공개 SW 초기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역량을 한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리랑카가 아파치 프로젝트에 집중해 이제는 아파치에 관련된 공개 SW 전문이 된 사례를 들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그 성공사례를 하나씩 하나씩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성공한 사업가, 우주여행을 다녀온 우주인으로도 잘 알려진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회장은 모바일 기기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 공개 SW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크 셔틀워스가 창시한 우분투는 데스크톱용 리눅스 OS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마크 셔틀워스 회장은 “모바일 세상에서 공개 SW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노키아와 함께 손을 잡고 모바일 우분투를 개발 중”이라며 “새로운 기회가 모바일에서 열릴 것이며, 한국에서도 삼성·LG등과 협력해 공개 SW 기반의 많은 휴대폰이 선보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위해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마크 셔틀워스 회장은 “자신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느냐”며 “공짜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만들 수 있으며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세계에 리눅스를 처음으로 알린 바 있는 로빈 밀러 편집장은 콘퍼런스에서 “오픈 소스가 없다면 웹 2.0도 없다”며 “저예산으로 웹 2.0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대안이 바로 공개 SW 이며, 사람들은 이제 돈을 소프트웨어 특허권이 아닌 사람들 관계를 촉진하는 데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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