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공인전자문서보관사업을 잡아라"

 스토리지분야 제2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을 놓고 선발 주자인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IBM·한국HP 역시 이 분야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선후발 주자 간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제3호 사업자 선정을 노리는 삼성SDS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 가운데 이 부문 솔루션 수주를 놓고 한국EMC와 HIS가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공전소 누구의 품안으로 가나=KTNET, LG CNS 등 1·2호 사업자 수주 당시 완승을 거둔 한국EMC와 첫 수주를 노리는 HIS가 경쟁하고 있지만 삼성SDS 측이 가격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어 HIS 쪽이 유리한 입장이다. HIS는 한국EMC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EMC는 1호 사업자에게 ‘엔터프라이즈스토리지(DNS)’ ‘웜스토리지(센테라)’ ‘백업SW’ ‘VTL’ 등을 납품했고 2호 사업자에게는 ‘다큐멘텀’ ‘미들엔진 스토리지’ ‘웜스토리지’ ‘백업스토리지’ 등을 납품하면서 사실상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EMC 측은 “HIS가 제시한 가격은 우리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며 사실상 수주전 포기를 선언했지만 “HIS의 웜스토리지에는 재해복구(DR) 기능이 없어 최종 솔루션 검증과 전자거래진흥원의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HIS는 “우리가 공급하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장기 보존용 웜스토리지는 EMC 제품에 비해 성능이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반박했다.

 ◇솔루션 이슈 ‘부각’=스토리지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공전소 사업이 시장 규모에서 큰 의미를 갖고 도입되는데다 단위 용량도 크기 때문에 컴퓨팅업체 및 솔루션업체들의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스토리지업계에서는 기술 측면에서는 보관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원본보장’ 기술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스캐닝한 문서(전자화문서) 원본을 저장하되 덮어쓰는 등 수정 및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기능, 잠금(LOCK) 기능 등 보안과 암호화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수주전 더욱 불 뿜을 듯=공전소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업체들이 사실상 40개사가 넘고 이 들이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칠 경우 관련 수주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 한국증권전산(KOSCOM), 국민데이타시스템, 신한데이터시스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10여개 업체들이 RFP를 준비하거나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들 공전소 희망 업체들이 가격과 밸류 사업(부가가치서비스 기능) 개발 등을 선호하고 있어 컴퓨팅 업체들이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수주전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이 분야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국EMC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맞서 HIS는 ‘양강 체제’로의 진입을 노리고 있고 한국IBM·한국HP 등도 선두권 진입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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