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금 동남아로 간다"

 국내 인터넷전화(VoIP) 시장의 더딘 활성화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후발 별정통신사업자들이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동남아지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현지 사업자와의 협력 대신에 직접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 해외 사업에 대한 집중도는 앞으로 더해질 전망이다.

‘다이얼애니(dialAny)’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전화사업을 펼치는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승환 www.dial070.co.kr)는 캄보디아에 ‘다이얼애니 인터넷 텔레콤’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캄보디아에 정식으로 통신 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중소 인터넷전화사업자가 중국,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인터넷전화나 국제전화 등 통신서비스를 제공한 적은 있었으나 별도 법인을 세워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사업자들도 이같이 해외 법인 설립을 모색할 지 주목됐다.

다이얼커뮤니케이션은 캄보디아 정통부에 인터넷전화 서비스 사업 허가 신청서를 이미 제출했다. 정식허가서가 나오는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캄보디아 현지 약 500여개에 달하는 인터넷카페(PC방)을 통해 ‘소프트폰’을 정식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교민이나 다국적기업 직원에게 ‘폰투폰’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발판으로 사업영역을 선불카드 및 휴대폰 로밍사업으로 확대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승환 사장은 “기존 사업자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대리점 형태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도 법인을 설립, 현지 정부의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며 “소규모 별정통신사업자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지만 인터넷전화사업엔 후발주자인 후발주자인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도 최근 방글라데시 유선통신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토네츠’라는 브랜드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네트웍스의 방글라데시 시장 진출도 국내 시장 포화와 인터넷전화 시장의 더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미 중국 등지에서 파트너 사업을 진행중인 윤승현 새롬리더스 부장은 “소규모 통신사업자들은 끊임 없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며 “현지 교포와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과금 체계 등을 만들어 사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