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가 휴대폰 유통업에 직접 진출한다. 하이마트는 그간 이동통신 3사의 대리점으로부터 휴대폰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일종의 ‘판매점’ 사업이 전부였지만, 본사 차원에서 직접 대리점 계약을 하고 본격적인 유통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마트가 연간 1500만대 정도로 추산되는 휴대폰 시장에 가세하면 이통 대리점과 일부 전자양판점이 장악하고 있는 유통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은 이통 3사의 전속 대리점이 97%가량을 점유하고, 삼성전자·LG전자의 전속 대리점 및 전자랜드·이마트 등 일부 양판점도 3%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와 대리점 협약을 하고,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주요 상권 5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휴대폰 판매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휴대폰 대리점에 진출한 이마트·전자랜드21에 비해 늦은 행보지만, 하이마트는 전국 주요 상권에서 250여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향후 최대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은 여타 가전제품보다 작은 매장 규모에도 마진율은 높고, 컴퓨터·주변기기·가전제품 등과 컨버전스 기능이 강조되는 추세여서 더욱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마트는 최근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이통 3사별로 특화된 휴대폰 판매 교육도 실시하는 등 이번 휴대폰 대리점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당장 큰 수익을 얻기보다는 주요 전자제품 가운데 하나인 휴대폰 유통업을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뜻”이라며 “장기적으로 휴대폰 유통시장도 이른바 개방형 구조(오픈마켓)로 진화하는만큼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진출이 당장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기보다는 국내 1위 양판점이 뛰어든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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