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이 화려한 디자인에 이어 단순함과 소재의 차별화로 승부를 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앙드레김’과 ‘하상림 화백’으로 대변되던 생활가전 디자인이 내년에는 소재 위주로 바뀌면서 다시한번 패턴의 변화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 작업실에는 올해 주류를 이루었던 꽃, 나비 등 화려한 패턴과 컬러에 이어 내년에 출시할 소재를 강조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대부분 레드, 블랙 등 파격적 색상보다는 화이트, 스테인리스 등 모던함을 강조한 제품들에, 가죽이나 자개 등 천연 소재를 실험삼아 입혀놓은 냉장고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을 총괄하는 정상욱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 상무는 “초창기 백색 양문형 냉장고에서 인테리어 지펠, 하우젠을 거쳐 최근 다시 화이트 컬러 제품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한창 유행했던 컬러, 패턴, 문양보다 신소재 발굴과 단순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프리미엄급 인테리어 가전에 적용했던 앙드레김 디자인을 내년 신제품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 상무는 “앙드레김 디자인은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종의 새로운 시도였으며 이것이 삼성전자 디자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블랙 색상의 앙드레II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내년 앙드레III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편이성(Easy)’, ‘환경(Eco)’, ‘웰빙’, ‘스마트’, ‘하이라이프’ 등 5가지 중장기 디자인 비전을 수립하고 ‘고객을 배려하는 디자인’ 창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신소재 제품은 올해 양문형 냉장고에 적용했던 천연소재 ‘에버맥스’를 냉장고 외에 타 제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주방에 어울리면서 친환경적인 신소재도 연구 중이다.
올해 화가 하상림의 꽃무늬 패턴과 크리스탈 등으로 아트 가전의 진수를 보여줬던 LG전자 역시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생활가전 출시를 고민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평판TV에 적용했던 천연 우드 소재를 에어컨, 냉장고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라고 밝혔다.
대우일렉도 올해 블랙과 레드 컬러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던 아르페지오 스타일을 프리미엄급 제품 디자인으로 선보였으나 내년에는 한 단계 부드러운 디자인을 검토 중이다.
대우일렉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 제품 디자인 트렌드는 돌고 도는데 내년은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이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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