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장비·재료 등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십시일반 출자해, 하이닉스의 후공정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공동법인을 설립한다. 지금까지 특정 협력사가 대기업의 하청을 맡거나, 내부 직원이 일부 아이템을 가지고 분사한 경우는 있었지만, 협력업체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위탁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서로의 필요에 의해 대·중소기업이 윈-윈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의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의 협력업체 모임인 하이닉스협의회가 하반기에 반도체를 검사하는 ‘테스트하우스’를 공동출자법인 형태로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자 기업은 하이닉스협의회 소속 80여개 회원사 가운데 10∼20여개사로 압축됐고 초기 자본금은 약 500억원이며 내년 이후 2000억∼3000억원까지 증자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하이닉스반도체 협력업체 공동법인은 지금까지 하이닉스가 직접 해 왔던 메모리칩의 테스트 공정 일부를 위탁 처리하게 되며, 향후 메모리칩의 패키징사업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반도체 후공정 토탈솔루션업체로 육성된다. 반도체 전공정의 경우 대규모 팹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력업체에 일부 사업을 이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후공정 테스트·패키징 분야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추진하기에 비교적 적합한 아이템으로 평가된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로서는 급속히 부담이 커지는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아웃소싱함으로써 투자 합리화를 실현할 수 있고, 중소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협력업체 공동출자법인이라는 특성상 모기업과의 긴밀한 정보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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