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 중 대표적인 것이 인삼이다. 요즘은 홍삼이 인기가 많으나 홍삼도 결국은 인삼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인삼의 효능과 활용법을 살펴보자.
인삼은 원기를 크게 보하고, 기운이 지쳐서 생긴 갈증을 풀어주며, 폐와 위장을 비롯하여 안과 밖의 기운을 두루 도와준다(人蔘味甘 大補元氣 止渴生津 調榮養衛). 인삼은 비유하자면, 회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지가 약해졌을 때 전지를 충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회로에 이상이 없다면 전지를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듯이, 과로가 조금 누적된 정도라면 인삼만으로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기운의 균형이 많이 깨지고 유통 경로가 막혔다면 인삼을 먹고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 마치 회로에 문제가 생겨서 저항이 큰 곳이 생기고 전류의 소통이 안되는데 전력만 많이 공급하는 것과 같다. 간혹 인삼을 먹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두통이 오고 열이 올라오며 가슴이 답답하다는 등의 증상은 몸의 기운이 소통은 안되는데 인삼으로 기운만 북돋우니 생기는 현상이다. 기운의 흐름이 깨졌다면 흐름을 복구해가면서 기운을 도와야 한다. 몸에 맞게 처방된 약재들과 함께 인삼을 써야 한다.
인삼은 덥지도 차갑지도 않은 약이다. 인삼으로 기운이 살아나서 몸이 따뜻해질 수도 있는 반면, 기운이 부족하여 생기는 허열을 없앨 수도 있다. 인삼은 충전시키는 약재다. 열이 나느냐 식느냐는 회로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이런 점들을 참고해서, 피로회복에 인삼을 응용할 수 있겠다. 소량으로 달인 물을 먹거나, 생으로 혹은 꿀에 재서 조금씩 씹어 먹을 수도 있다. 먹는 중에 불편한 증상이 생기거나 피로 회복이 안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몸 전체에 대해 상담하기를 권한다.
참고로, 인삼은 인위적인 불로 건조시키는 것보다 가을 햇빛에 말리는 양건법으로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인삼 특유의 향은 살아있으면서도 감미(甘味)가 많아져서 인삼의 효능을 훨씬 잘 간직하게 된다. 그러나 양건법으로 말리는 것은 날씨에 따라 손실률이 클 수 있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특별히 주문하지 않는 한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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