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만한 아우 있다.’
유독 대작 속편이 힘을 못쓰는 게임업계 룰을 깨고 ‘라그나로크2’가 높이 비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라비티(대표 류일영)는 자사 글로벌 인기게임 ‘라그나로크’를 잇는 속편 ‘라그나로크2’가 지난 28일 공개서비스 시작과 함께 하룻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수 14만명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공개서비스 첫날 신규회원이 15만명에 달했고, 전체 방문자수가 80만명에 이르는 등 전작의 명성에 걸맞는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나섰다.
밤 9시에 서버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픈되자 마자 순간 접속시도자가 5만5000명에 달해, 그라비티 측은 당초 계획했던 것에서 2개 서버를 긴급 추가해 총 6개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다음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도 ‘라그나로크2’의 폭발적인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공개서비스 이틀째인 29일에도 ‘라그나로크2’는 게임분야 검색순위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라그나로크2 접속’, ‘라그나로크2 관련 커뮤니티’까지도 검색순위가 동반 상승해 3개 검색어 모두 10위권내에 진입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업계에선 이같은 열기가 공개서비스 초반 효과일 수도 있지만,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특성을 감안하면 단순히 일시적은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작의 이용자 저변이 워낙 두텁게 형성돼 있는데다, 오랜기간 공을 들인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것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관심은 ‘라그나로크2’가 연중 최대성수기인 올 여름시즌 동안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성적을 거두는가로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극도로 침체된 국내 MMORPG시장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라그나로크2’를 기다려 온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에서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작인 ‘라그나로크’는 전세계 62개국에 진출,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외 경쟁력을 재확인시킨 그라비티의 간판작으로 지난 2003년 서비스 후 국내외 연간매출 600억원대를 달성하며 그라비티의 나스닥 진출을 이끈 대표적 게임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