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정통부가 종합유선방송사(SO)를 인터넷 접속(초고속인터넷) 역무 기간통신사업자로 허가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업계는 케이블TV라는 강자를 맞이했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은 광랜 등을 앞세운 통신사업자에 밀려 성장이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프리닥시스(Pre-DOCSIS)3.0 기술 등을 내세워 본격적인 속도 전쟁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일단 주춤’=SO의 매출 증대 및 가입자 확보의 효자였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정보통신부 및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SO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235만6159명으로 3월의 234만465명에 비해 1만5000명 정도만 늘었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3월의 16.4%에서 4월 말 16.5%로 변동이 없어 사실상 SO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성장은 제자리걸음이다.
같은 기간 통신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크게 증가했다. KT는 3월에 비해 4만명 이상 가입자를 늘리며 649만2321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가입자는 감소하고 광케이블(FTTH) 가입자가 7만5000명 늘어났다.
최근 ‘광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LG파워콤도 3월의 132만9629명보다 무려 가입자를 7만명이나 늘리며 총 139만9724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MSO ‘프리닥시스3.0’ 등으로 대응=MSO들은 너나없이 프리닥시스3.0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케이블망(HFC망)에서 광랜, FTTH 등 통신사업자의 10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한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선 프리닥시스3.0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HFC망 케이블모뎀 데이터 전송 규격인 닥시스3.0은 기존 케이블모뎀보다 2∼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기술이다. IPv6를 지원해 초고속인터넷 외 인터넷전화(VoIP) 등 다양한 IP 기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닥시스3.0 최종 규격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그 이전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선 일단 데이터 전송 속도만 높이는 초기 규격을 적용하게 되며 이를 ‘프리(Pre)닥시스3.0’이라 부른다.
큐릭스는 이르면 내달께 ‘프리닥시스3.0’ 장비를 도입해 100Mbps 속도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큐릭스는 지난 1월 모토로라, 아리스, 시스코시스템스의 장비를 대상으로 현장 성능시험(BMT)을 진행했다.
CJ케이블넷도 지난 1월 시스코, 모토로라, 아리스의 장비로 내부 기술시험을 진행했다. 하반기에 100Mbps 인터넷 서비스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HCN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청주 지역 충북방송의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씨앤앰도 작년 DMC 내 테스트베드에서 프리닥시스 기술의 데모 시험을 완료했다. 씨앤앰은 “7월 중으로 100Mbps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룡 CJ케이블넷 인터넷사업팀장은 “소비자들은 통신사업자 등의 서비스만 100Mbps를 구현할 수 있다고 여기는 편”이며 “프리닥시스3.0 도입으로 MSO도 고품질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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