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네이버폰, 네이트폰, 아이엠텔 등 소프트 기반 인터넷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동일 서비스 가입자끼리는 통화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일반 전화나 해외 전화를 이용할 때 통화료가 저렴하다는 사실도 인터넷폰의 매력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소프트 인터넷폰이 일반 전화나 휴대폰만큼 접근성이 높지는 못하다. 전화 한 통 하자고 일부러 PC를 켜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짜 전화를 하자면 상대방도 PC 앞에 앉아야 하는데 이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렵다. 걸어야 할 때 제때 못 걸고 받아야 할 때 받지 못하니 일반 전화처럼 대중화되기란 힘들어 보였다.
소프트 인터넷폰 업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장비 업체와 제휴를 맺고 USB폰이나 무선 와이파이폰 등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무선 와이파이폰은 소프트 인터넷폰의 떨어지는 접근성을 상당 부분 보완한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와이파이폰은 벨킨과 SMC 제품이 있다. 두 제품은 브랜드와 색상이 다르지만 내부 스펙이나 기능은 똑같다. SMC가 제품을 만들고 벨킨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을 하는 까닭이다.
■ 투박하지만 인터넷전화는 비교적 자유롭게
제품을 손에 쥐어보니 10년 전 휴대폰이 떠오른다. 네모난 바 타입 디자인, 투박한 키패드, 6만 5,000 컬러를 지원하는 1.8인치 액정. 최신 휴대폰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나 여러 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수준임은 부인할 수 없다.
전원을 넣으면 접속 가능한 무선랜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무선랜을 찾으면 인터넷폰 스카이프의 계정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이 정보는 한 번 입력해두면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다.
일단 접속하면 무선랜 전파가 닿는 공간에서는 휴대폰처럼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었다. PC를 켤 필요도, 머리에 헤드셋을 두를 필요도 없다. PC에서 사용하던 스카이프 소프트웨어의 친구 목록도 그대로 불러오는 덕에 PC와 거의 비슷한 환경으로 인터넷폰을 활용할 수 있다. 스카이프의 유료 서비스인 ‘스카이프 아웃’을 활용하면 일반 전화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통화 품질은 예상보다 좋았다. 무선 공유기와 거리가 멀어지면 잡음이 섞이거나 내 목소리가 울리곤 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일반 전화 뺨치는 통화 품질을 보여줬다.
그러나 PC용 스카이프와 와이파이폰을 동시에 켜놓을 경우 누군가 나에게 전화를 걸면 때로는 PC에서, 때로는 와이파이폰에서 불규칙적으로 전화가 왔다고 알려줘서 불편했다. 와이파이폰에서 내 상태를 ‘외출중’이나 ‘다른용무중’으로 설정해도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으니 향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무선랜이 설치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일반 전화 대용으로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공짜로 쓰는 무선 전화기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물론 무선랜이 설치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활용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고 최신 휴대폰과 비교했을 때 재질이나 성능 면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많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공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를 상쇄한다.
한주엽 기자 powerusr@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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