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히타치, 대형 PDP패널 서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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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P업계 선두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4위 히타치제작소가 크기가 다른 대형 패널 생산을 전담키로 하는 등 ‘일본판 대-대 협력’의 신호탄이 올랐다. 이는 40인치에 이어 50인치대 제품으로까지 침투해오고 있는 LCD 진영에 공동 대응하고, 마쓰시타를 위협하고 있는 삼성SDI와 LG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마쓰시타와 히타치는 대형 PDP 상호 협력에 합의하고 연내 마쓰시타가 103인치, 히타치가 내년에 85인치를 각각 공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마쓰시타와 히타치는 서로 제공받은 패널을 사용해 각자 브랜드로 PDP TV를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두 회사는 주요 부품 및 자재의 공통화도 검토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마쓰시타는 103인치 패널을 효고현 공장에서 생산, 지난해 여름부터 이 패널을 사용한 TV를 대당 약 600만엔에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500대를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80%가 업무용이다. 히타치는 85인치를 효고현 공장의 최신 라인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이번 마쓰시타와 히타치의 제휴 배경에는 삼성전자·샤프·소니 등 LCD 진영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내포돼 있다. 원래 대형 패널은 PDP의 강점이었으나 샤프가 내년 ‘8세대’ 대형 LCD TV용 패널공장을 건설할 예정이고,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도 올 여름 신공장을 가동해 4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기로 함에 따라 PDP 업체들의 위기 의식이 고조돼 왔다.

 마쓰시타와 히타치의 대형 패널 공유로 향후 PDP시장 장악을 놓고 업체 간 합종연횡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PDP는 개발비용 부담과 가격 경쟁으로 지난해 몇몇 업체가 사업 포기나 개발 중단을 선언하는 등 시장 재편 움직임을 보여 왔다. PDP업체 중 히타치·파이어니어는 신공장 건설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고 후나이전기는 아예 사업 철수를 선언하는 등 시장 재편의 움직임도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쓰시타만이 유일하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다음달 신공장을 가동하며 내년에는 연 1000만대 생산능력을 지닌 세계 최대 PDP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005년 2월 PDP 사업의 포괄적 제휴를 맺고 개발·생산·마케팅·지식재산권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는 두께 1.8㎜ 유리기판의 채택과 지재권 관리 공동 출자회사 설립 등에 그치는 등 한정적이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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