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상승세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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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계의 성장이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팹리스 업계의 평균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8.9%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00억원 대의 선두기업의 부진과 함께 매출 100억원 대의 기업들까지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된 현상을 보이고 있어 산업 전반의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 14위 기업 중 절반이 넘는 8개 업체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4일 IT-SoC 협회(회장 황기수)가 평균 10억원 이상인 26개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가 떨어졌다.

 톱 10위 안의 기업 평균 매출액도 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매출액 157억원보다 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기당 매출 규모 100억원 이상인 업체들은 8개 업체에서 6개 업체로 줄었으며, 상위 6개 업체의 평균매출액은 243억원에서 192억원으로 21%가 감소했다.

 평균 영업이익도 9억3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평균 순이익은 8억2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평균 영업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더 좋은 경영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업체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떨어진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엠텍비젼이 소폭 상승함에 따라 지난 해 부진을 덜었다. 텔레칩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함에 따라 누구보다 알찬 사업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회사는 매출은 154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으나, 20%가 넘는 영업이익(30억원)과 22%의 순이익(35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영업 이익과 순이익 부문 모두 1위로 뛰어올랐다.

 IT-SoC 협회 이민영 팀장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부진과 계절적 요인 등 전반적인 주문량 감소로 팹리스가 매출 부진을 겪었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인 협력 모델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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