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랜드, 경영진 무보수경영 선언

  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영진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보수 경영을 선언해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소프트랜드. 이 회사는 연예매니지먼트·영화·게임 등을 주 사업으로 하면서 IT기업용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이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연예기획사 등 일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랜드 경영진의 이같은 결단은 게임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소프트랜드 측에 따르면 이 회사 대표이사인 이진희 사장과 손경익 부사장, 김태형 전무 등 핵심 경영진 3인이 최근 회사가 흑자전환될 때까지 급여를 전액 자진 반납키로 했다. 이진희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3인은 이달 초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실제 지난 4월 급여를 전액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스톡옵션을 받고 있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간혹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적은 있으나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영진이 흑자경영을 목표로 무보수 경영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47.1% 증가했다. 하지만 신사업 발굴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력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탓에 영업손실 폭을 줄이지 못했다. 비록 1분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이 회사의 경영진이 최근 2년 간 거둔 경영성적은 괄목할 만 하다.

이 회사 경영진은 지난 2005년 소프트랜드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소프트랜드는 매출 37억원에 경상적자가 100억원을 넘는 부실 기업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이 바뀐 지 1년 만인 지난 해에 매출 77억원에 경상적자 17억원으로 매출은 2배 이상, 적자 폭은 6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소프트랜드의 올해 매출 목표는 28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8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 신규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IT솔루션과 중고 반도체 장비 사업이 시작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이후 흑자전환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진희 소프트랜드 대표는 “상장회사의 경영진은 주주로부터 위임받은 선량한 관리자이기 때문에 실적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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