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기간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해온 탓일까.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홈페이지(www.leeyoonwoo.pe.kr)에서는 남다른 관록이 묻어난다. ‘단순함이 최고(Simple is best)’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홈페이지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꾸몄다.
홈페이지에서는 테크노CEO로서의 이 부회장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뉴패러다임 리더 이윤우’라는 홈페이지 제목에서부터 ‘테크 보물창고’라는 메뉴까지 이기태 부회장, 황창규 사장과 함께 대표 이공계 출신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홈페이지에 들어서면 먼저 ‘CeO는 지금’이라는 메뉴와 마주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디지털 경영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닌 ‘CeO’(Chief e Officer)라 표현했다고 밝힌다. 이곳에는 2000년 반도체총괄 시절 이래 이 부회장의 발언내용과 언론에 보도된 기사가 가지런히 스크랩돼 있다. 그러나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포맷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현장을 보여주던 이 게시판은 2005년 중반을 넘어서면서 업데이트가 뜸하다.
‘삼성’과 ‘경영’으로 가득 차 있는 홈페이지에서 ‘인간 이윤우’의 모습은 ‘이윤우를 말한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68년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인연, 반도체 D램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사연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85년 TI, 마이크론 등의 특허침해 제소와 일본의 덤핑전략, 반도체 경기침체로 인해서 ‘시계제로’의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때 경영을 위해서는 엔지니어의 경험을 넘어선 노하우와 세계의 변화를 읽어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한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재미★★★☆☆
정보★★★☆☆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