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젤 억울해!
‘69번’ 시내버스가 고가도로를 지나다 밑으로 떨어져 수 많은 사람이 죽었다.
합동분향소에서 네 명의 어머니들이 통곡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아이고,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황천길로 가다니, 이렇게 억울할 수 가 있나…”
“우리 아들은 고가도로 바로 전 정거장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졸다가 이런 경우를 당했다오… 꺼이 꺼이…”
“사람들 말을 들으니 우리 아들은 글쎄, 떠나려는 버스를 쫓아와 간신히 올라 탔다지 뭐요…”
“아이고, 우리 아들 놈은 집으로 가지도 않는 69번을 왜 탔는지 모르겠소, 96번을 타야 하는데…”
◇저는 TV가 좋아요!
초등학생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미술가가 좋아? 음악가가 좋아?”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아들이 장래 희망을 생각하나 보구나, 엄마는 둘 다 좋단다”
철이는 환하게 웃으며 종이 한장을 엄마 앞에 두고 사라졌다. 그것은 성적표였다. ‘미술:가’ ‘음악:가’
뒷면을 보고 엄마는 이를 갈기 시작했다. ‘과도한 TV 시청으로 인해, 말장난이 과도합니다. 가정에서의 세심한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연필은 안 데려왔겠지?
너무 오래만에 목욕탕을 찾은 철이. 때가 너무 많아 혼자 씻기는 엄두도 못내고 때밀이 아저씨에게 몸을 맡겼다. 30분쯤 지났을까? 계속 나오는 때 때문에 미안해진 철이가 말했다.
“아저씨, 힘드시죠? 죄송해요…” “아니, 괜찮다. 이게 즐거운 내 일인걸?”
한시간 후, 아직도 계속 나오는 때에 철이는 더 미안해 졌다. 때밀이는 괜찮다며 계속 때를 밀었다.
한참 후 때밀이 아저씨가 벌겋게 닳아오른 얼굴로 주저앉으며 말했다. “너, 지우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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