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반 부품업계가 속속 일본 시장을 뚫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업체들은 △고객 다변화 △기술력 과시 △안정적인 수익 확보 등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크한 데 따라 최근 그 빛을 보고 있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에서는 서울반도체와 파워라이텍이 올해 잇달아 일본시장을 뚫었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소니 노트북의 백라이트 조명으로 사용되는 백색 LED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했다. 파워라이텍은 올초부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대형 게임기 업체에게 백색 LED를 공급중이다. 이 회사가 공급한 백색 LED는 게임기 조명용으로 사용된다. 백색 LED는 일본의 니치아, 도요타교세이 등이 기술뿐만 아니라 특허 장벽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아왔다.
서울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시장에 백색 LED를 공급했다는 것은 품질은 물론이고 전세계 어디에서도 특허문제에서 자유롭다는 반증”이라며 “일본 매출 확대는 물론 서울반도체의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부품 분야도 일본 진출이 가시화됐다. 한성엘컴텍은 일본 이토추 상사를 통해 일본 휴대폰 기업에게 총 56억원 상당의 2메가(M)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수출키로 계약했다. 제품 공급은 올 하반기부터 이루어진다.
휴대폰케이스 업체인 도움은 일본 휴대폰 부품 딜러인 ATTC를 통해 산요전기에 연간 100만개 규모의 케이스를 공급키로 했다.
TV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G이노텍이 최근 일본의 TV업체에게 디지털TV 튜너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CCFL램프업체인 우리이티아이는 IPS알파테크놀로지에 EEFL 수출을 위한 인증작업을 진행중이다. LG이노텍 측은 “세계 대형 세트업체의 상당수가 일본에 있는 만큼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객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당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엔화가 안정되면 더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매출외에도 일본 시장 진출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많은 만큼 국내 부품업계의 일본 공략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PCB 일본 수출은 총 1518만달러로 3.1% 증가했으며 발광다이오드는 494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증가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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