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의 디스플레이 소재업계가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생태계 최고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D 핵심 부품인 편광판, 냉음극형광램프(CCFL) 등은 가격이 15% 가까이 인하됐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수준의 가격 인하가 진행된 셈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한해 동안 15∼20%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동안 편광판과 CCFL의 핵심 소재인 TAC필름과 형광체 등의 가격 인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LG화학의 고위 관계자는 “편광판의 원천 소재인 TAC 필름의 경우 2개 업체가 전세계 물량을 과점하는 형태여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가격 결정권이 해당 기업에게 있다”며 “중간에 낀 LCD업체, 부품업체만이 죽을 맛”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편광판의 원재료인 TAC필름의 경우 후지와 코니카가 시장을 8대 2정도로 시장을 분점하고 있으며 PVA필름 역시 쿠라레이와 니혼고세이가 과점하고 있다. 백라이트 유닛의 핵심부품인 프리즘시트는 미국의 3M이 지난해 4분기 기준 65%를 차지한다. CCFL에 들어가는 형광체는 일본의 니치아가 사실상 독점한다.
3M의 경우 프리즘시트 부문 영업이익이 30%에 달하며 쿠라레이 역시 PVA 필름 부문에서 15%의 영업 이익율을 올리고 있다.
국내 LCD 패널 및 관련 부품업체들이 한자리 수의 낮은 영업이익을 올리거나 혹은 적자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세계 1위의 편광판 기업인 니토덴코의 가장 큰 무기는 안정적인 고객 구조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시장 니즈를 파악해 차별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높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해외 고객 다변화가 이루어진 부문은 LG화학의 편광판, SKC의 확산필름 반사판 정도다. BLU업체들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혹은 LG필립스LCD의 의존도가 100%에 달한다.
LG경제연구원의 박천규 선임연구원은 “국내업체들은 한정된 고객을 놓고 경쟁하다보니 단기 성과중심의 사업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가격을 무기로 출혈 경쟁까지 감수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계열화의 한계를 알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이러한 구조가 개선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심 소재 부문은 독점 구조여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기업간 M&A 혹은 국내외 기업간 M&A나 협력을 통해 기술과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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