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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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이후 LG전자의 실적 전반을 짓눌러왔던 디스플레이(DD) 사업부문이 2분기후 서서히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변수인 PDP 사업의 경우 최고경영층에서 TV 세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대신, 패널사업은 당분간 시장추이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쪽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맥킨지가 수행했던 디스플레이 사업 컨설팅 결과 또한 이같은 경영진의 의중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칼자루를 쥔 남용 부회장도 이르면 여름께 PDP 사업의 진로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주간단위로 DD사업본부 실적을 점검하고 있는데, 2분기이후 조금씩이나마 수익성이 회복되는 추세”라며 “이는 LCD나 PDP 모두 실적호전(매출·순익확대)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비록 지난해부터 추진한 생산·제조·비용구조 효율화의 효과이긴 해도, 적자폭이 더 확대되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2분기이후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달말 맥킨지의 디스플레이 사업 컨설팅 결과가 최고 경영진에 전달된 가운데 현재 가장 큰 골칫거리인 PDP 사업의 진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남 부회장은 최근 PDP TV 사업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패널의 경우 현재 수요가 PDP TV에 국한된 상황에서 공급처 확대 등 획기적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한 당분간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에 초점을 두고 유동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이 LCD 위주로 계속 간다면 결국 PDP TV 시장도 빠르게 구조조정 될 것 아니냐”면서 “(버텨서 살아남는다면) 그때 가서 오히려 LCD TV보다 시장수급상황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전세계 PDP TV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마쓰시타도 패널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와중에도 올 들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분석이다.

LG전자는 또 PDP 패널 판로 확대를 위한 궁여지책의 하나로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제한적인 TV 시장 수요에만 안주하기 보다 적극 나서서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전자가 중소기업의 전유물이었던 DID 시장에 서서히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으로 보인다”면서 “PDP 사업의 어려움이 비단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닌데다 매각 등 극단적인 결론은 부담스러운 만큼 당분간 현상유지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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