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RP 업그레이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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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전사자원관리(ERP) 업그레이드 수요를 잡아라.

 국내 마지막 남은 대형 ERP 프로젝트인 대한항공의 사업자(오라클)가 최근 결정나면서 관련업체들이 지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ERP를 구축한 대기업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사례처럼 대기업의 ERP 업그레이드가 해외공장과 본사를 연결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나 단순 업그레이드를 넘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개념을 결합한 확장형 ERP 구축으로 이어지면서 프로젝트 규모만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관련업계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사실상 신규 수요가 사라진 대기업 ERP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고객 행사를 열고 업그레이드 수요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자사 최대 고객인 포스코와 동양제철화학그룹의 업그레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ERP 업그레이드에 포함할 해외 공장과 업그레이드 범위에 대해 계획을 검토중이며 내년 초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오라클 ERP 솔루션을 도입한 동양제철화학그룹도 최근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해 ERP 업그레이드를 적극 검토, 관련 업계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살아나면서 최근 업그레이드 조직을 강화하고 시장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90년대 후반과 2000년 초반에 ERP를 구축한 대기업들은 향후 1∼2년 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거나 재구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최대 ERP업체인 SAP코리아는 대기업 ERP 업그레이드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ERP 업그레이드로 기록될 삼성그룹을 필두로 SK텔레콤·CJ그룹·LG화학·한국타이어 등 주요 고객들이 최근 SOA 등과 신규 서비스와 결합한 ERP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SAP코리아는 한국오라클이 본사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발빠르게 성장하면서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업그레이드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용 SAP코리아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 ERP 시장의 70% 이상이 SAP의 고객”이라며 “대기업 업그레이드 수요가 폭발하면 SAP코리아의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견·중소(SMB)기업 시장에서는 업그레이드를 겸한 윈백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외산 업체들의 거센 공세와 국내 업체의 대형화에 따라 부도를 내거나 사실상 개점휴업한 국내 업체들의 고객들이 ERP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벤더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옥 더존다스 이사는 “최근 부도를 낸 국내 업체의 SMB 고객사들의 시스템 재구축 문의가 많다”며 “신규 고객 발굴과 함께 업그레이드 윈백에도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